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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호텔만 짓고 주차장은 '나 몰라라'…교통대란 자초

입력 2014-09-1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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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실 이런 도심 교통대란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도심에 관광 호텔을 크게 늘리면서 관광객은 몰려드는데 주차 대책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이호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남산 한옥마을 입구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탄 대형버스들이 한꺼번에 들어옵니다.

주차 공간이 없다보니 버스를 돌려 나가는데,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길가에 서 있던 아이가 하마터면 후진하는 관광버스에 치일 뻔합니다.

[한옥마을 주차장 직원 : 대형버스 하나 있으면 못 들어오게 막아야 돼요. 왜냐면 한 대가 들어오면 (다른 버스들이) 돌릴 공간이 없잖아요.]

왜 이런 문제가 벌어지고 있는 걸까.

서울시는 한옥마을 앞에 관광버스 4대를 주차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확인해 보니 대형버스는 1대 밖에 댈 수 없고 나머지 3대는 중형버스 주차장이었습니다.

공간이 좁아서 관광버스를 댈 수 없는 겁니다.

[서울시 관계자 : (관광버스는) 대형버스가 대부분이긴 한데 한옥마을은 중형버스라도 들어갈 수 있도록 해 놓은 상황이고요.]

최근 급증한 관광호텔도 문제입니다.

2010년 130여 개에 불과했던 호텔 수는 5년 새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관광버스 기사 : 호텔마다 버스 댈 만한 데가 없어요.]

서울시가 버스 주차장이 있다는 호텔을 찾아가 봤지만, 역시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호텔 관계자 : 진입로 자체가 좁아서 버스가 들어올 수 없어요.]

중국관광객을 반기기만 했지 세부 대책 마련은 뒷전으로 한 서울시가 도심 교통 대란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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