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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복의 전통' 깨지나…승자보다 더 감동 줬던 패자들

입력 2020-11-03 20:42 수정 2020-11-0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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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합주에서 초박빙의 승부가 전개되면 결과에 따라 불복 소송이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선 어쩌면 낙선한 후보의 패배 연설도 없을 거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돌이켜 보면 승리 연설보다 패자의 승복 연설이 더 감동을 주기도 했는데, 이런 전통이 깨질 수도 있는 겁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4년 전 대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은 더 많은 표를 얻고도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대통령 자리를 내줬습니다.

하지만 선거 다음 날 바로 대중 앞에 섰습니다.

자신이 상원의원을 지낸 뉴욕에서 고통스러운 결과에 승복한 겁니다.

[힐러리 클린턴/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 (2016년 11월) : 패배는 고통스럽습니다. 고통은 오래갈 것입니다.]

지지자들을 향해선 다시금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 (2016년 11월) : 우리는 아직 저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을 깨지 못했어요. 누군가는 곧, 생각보다 빨리 깰 것이라 희망합니다.]

뼈아픈 패배는 2000년에도 있었습니다.

민주당 앨 고어가 플로리다주에서 5백여 표 차이로 공화당 조지 W 부시에게 졌습니다.

재검표 소송까지 치렀고 연방대법원은 한 달여 만에 부시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고어는 결과에 깨끗이 승복했습니다.

[앨 고어/2000년 민주당 대선후보 (2000년 12월) : 끝을 인정합니다. 이게 미국입니다. 정치색보다 나라를 우선으로 둡니다. 새 대통령 뒤에 저도 함께 서겠습니다.]

미국 대선에선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나오면, 개표 중에라도 패자가 승복 연설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선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 될지도 모릅니다.

벌써부터 후보는 불복 소송을 거론하고, 열성 지지자들은 폭동을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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