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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 젤리처럼 흔들"…참혹했던 인니 강진 당시 기억

입력 2018-10-01 21:18 수정 2018-10-01 23:45

844명 사망…"한 마을서 2000명 희생" 보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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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4명 사망…"한 마을서 2000명 희생" 보도도

[앵커]

"호텔이 젤리처럼 흔들렸다", "파도처럼 출렁이는 진흙이 덮쳤다" 3일 전인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강진과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사고의 순간들입니다.

[생존자 : 땅에 묻혀 있는 가족들을 발견했어요. 사람들은 '지구가 내 가족을 뭉개버렸다'고 말했어요.]

지금까지 공식 확인된 희생자는 844명, 현지에서는 "한 마을에서만 2000명 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한국인 30대 남성의 실종 소식도 전해졌죠. 오늘(1일) 실종자의 어머니가 현장으로 이동했습니다. JTBC 취재진에게 "아들을 꼭 찾겠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먼저 강진과, 바로 뒤따라 들이닥친 쓰나미 상황을 김준영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불안한 표정의 사람들이 서로의 손을 잡고 급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곧이어 이들 뒤의 건물이 폭삭 주저앉습니다.

땅은 쩍쩍 갈라지고 자욱한 연기가 사방을 메웁니다.

술라웨시 섬을 강타한 규모 7.5 강진은 진원이 10km로 얕아 흔들림의 충격이 더욱 컸습니다.

[수하르 얀토/생존자 : 지진 직후 땅이 원을 그리며 빙빙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물이 아니었는데도 소용돌이처럼 회전했습니다.]

또 다른 생존자는 사고 당시 "호텔 건물이 젤리처럼 흔들리다 무너졌다"고 말했습니다.

강진 이후 발생한 쓰나미는 좁고 긴 만의 안쪽에 있는 팔루에 도달했을 때는 높이가 최대 7m에 달했습니다.

현지 매체인 자카르타포스트는 "진흙이 파도처럼 출렁였다"는 팔루 남부 페토보 주민의 말을 전하며 "이곳에서만 2000명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쓰나미로 인해 진흙이 물처럼 흐르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이곳 주민의 상당수가 매장됐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팔루 서부에서도, 지반 침하로 수천 명이 사망했을 거란 추정도 내놨습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오늘 집단 매장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참혹했던 사고 당시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추정 사망자 수도 계속 늘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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