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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서 본 세월호…직립 작업 후 기관실 수색 예정

입력 2018-04-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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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배가 바로 세워지게 되면 가장 밑바닥에 있어서 아직까지 한 번도 들어가보지 못한 기관실도 수색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침몰 원인에 대한 단서가 나올 수도 있는 곳입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찢어져 망가지고 녹슬었습니다.

4년 전, 승객들이 탈출하던 창문은 배가 기울어진 그 때 모습 그대로 하늘을 향해 있습니다.

배는 이제 직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배 바닥 부분에 커다란 기둥들이 보입니다.

직립 과정에서 선체를 지탱하기 위한 수직 지지대입니다.

작업을 맡은 업체는 유가족을 배려해 지지대를 모두 노란색으로 칠했습니다.

30m에 이르는 기둥들이 배 바닥에 모두 33개 설치돼 있습니다.

선체 반대 쪽에도 역시 노란 기둥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학생들이 구조를 기다리던 배 안쪽을 보겠습니다.

배 안쪽에는 시뻘겋게 녹슬거나 불 탄 것처럼 시커멓습니다.

거뭇거뭇한 쇳조각들이 바닥에 떨어져있습니다.

바다에서 3년, 뭍으로 올라와 1년을 보내는 동안 세월호는 삭고 약해졌습니다.

저런 기둥들 없이는 균형을 잡을 수 없습니다.

배를 들어올릴 1만톤급 해상 크레인은 이달 말 도착합니다.

66개의 와이어를 이 지지대에 연결합니다.

그런 다음 배를 공중으로 살짝 들어 조심스럽게 회전시킵니다.

균형이 맞지 않으면 약해진 선체는 뒤틀리고 부서질 수도 있습니다.

배 밑에 깔 지지대를 빨리 설치하고 선체를 내리면 직립 작업은 마무리됩니다.

제 오른쪽 위에는 그동안 한 번도 들어가지 못했던 세월호의 기관실이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이 곳에서 침몰 원인을 밝힐 새로운 단서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배가 바로 선 뒤에 아직 돌아오지 않은 5명의 흔적이라도 찾을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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