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취중토크③] 주상욱 "대박 시청률 향한 꿈 항상 있지만 조급함 사라져"

입력 2016-11-18 10:02 수정 2016-11-18 13:5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취중토크③] 주상욱 "대박 시청률 향한 꿈 항상 있지만 조급함 사라져"

배우 주상욱(38)이 JTBC 금토극 '판타스틱'을 통해 정체기를 극복했다. 1998년 KBS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 18년 넘는 세월을 연기와 함께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체기가 찾아왔다. 주상욱은 "제 입으로 이렇게 말하는 건 좀 쑥스럽지만 스스로 정체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조금은 성장하지 않았나 싶어요"라고 말했다.

20대 시절 오로지 성공을 향해 질주하던 주상욱은 조금씩 여유를 찾아가고 있다. "1000만 영화·대박 시청률을 원하지 않는 배우가 있겠어요. 해보고 싶고 당연히 그런 욕심이 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가고 작품을 계속하면 할수록 조금씩 그 욕심이 사그라지는 것 같아요. 조급함은 좀 사라졌어요."

주상욱은 연예계 대표 '유쾌남'으로 통한다. 재치 있게 말도 잘하고 타고난 예능감도 있어 실제로 만나면 호감 지수를 높인다.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바닷바람에 감기가 살짝 걸렸지만 미소 만큼은 잃지 않았다. "감기만 아니었으면 소주를 마시는 건데. 전 원래 소주파거든요"라면서 아쉬움을 토로, 소주 대신 맥주잔을 기울였다.

>> ②편에 이어서

[취중토크③] 주상욱 "대박 시청률 향한 꿈 항상 있지만 조급함 사라져"

-2014년 이후 영화보다 드라마에 집중했어요. 영화에 대한 갈증은 없나요.
"영화 좋죠. 억지로 '영화만 해야겠다' 혹은 '드라마만 해야겠다'는 그러는 건 아니에요. 영화 제의도 들어오고 드라마 제의도 들어오는데 가장 마음에 끌리는 걸 하다 보니 드라마를 선택하게 된 거예요."

-작품을 선택할 때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나요.
"캐릭터요. 물론 전체적인 내용도 보지만 내용의 신선함보다 캐릭터 위주로 봐요. '이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영화는 전체적인 시나리오가 재밌어야 하지만 드라마는 결말을 모르니까 캐릭터를 중시하는 편이죠."

-대박 시청률이나 1000만 영화에도 욕심이 있나요.
"당연하죠. 그런데 시간이 점점 지나고 작품을 계속하면 할수록 그런 조급함이 사그라지더라고요. 예전엔 '하루라도 빨리'란 생각이 강했어요. 물론 지금도 시청률이 중요하고 관객 수에 대한 갈증이 없는 건 아니지만 예전보다 나아졌어요. 대표작에 대한 갈증도 있는데, 저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배우로서 할 몫이죠. 진짜 사람 일은 한 치 앞을 모르는 거잖아요. 제게도 언젠가 그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한 때 '실장님' 캐릭터를 대표하는 이미지였어요.
"대표했다니 다행이네요.(웃음) 연기를 계속 실장님처럼 해서 실장님이 된 것 같아요. 그 당시 대본을 지금 다시 보면 그때 모습과 다르게 보일 수 있을 거란 자신이 있어요. 물론 실장님 캐릭터가 너무 싫고 그러진 않았어요. 항상 웃으면서 좋게좋게 생각했는데 진짜로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캐릭터의 직업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연기가 문제였어요.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깨달았어요."

[취중토크③] 주상욱 "대박 시청률 향한 꿈 항상 있지만 조급함 사라져"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는다면요.
"어쩔 수 없지만 잘 된 작품만 생각이 나는 것 같아요. 저를 알리고 한 단계 올려준 '자이언트'·'굿닥터' 그리고 코믹스런 연기를 처음 시도한 '앙큼한 돌싱녀'가 기억에 남아요. 초반에 '앙큼한 돌싱녀'가 너무 재밌어서 대박 나는 줄 알았어요.(웃음) 그 전까지는 무거운 연기를 주로 했는데 '앙큼한 돌싱녀' 이후 이미지 전환이 됐어요."

-어떤 연기가 좀 더 편한가요.
"가벼운 연기요. 모든 연기가 어렵지만 아무래도 본인 성격과 맞아 떨어지는 게 연기하기엔 더 편해요."

-차기작 계획은요.
"아직 정해진 건 없어요. 다음엔 무거운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아! 사극이요. 사극을 하고 싶은 이유는 딱 하나에요. 수염을 붙이고 머리하고 한복 입으면 멋있지 않나요. 예전에 '선덕여왕' 할 때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하지만 시청자에겐 남자 배역 중 '비담(김남길)' 말고 아무도 안 보였어요."

-예능에 대한 욕심도 있었잖아요.
"예능 위주로 생각하진 않아요. 본업이 배우니까 제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먼저죠. 물론 기회가 되고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하고 싶어요. 예능에 대한 부담감도 있고 그걸 위주로 생각하진 않는다는 말이에요."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시즌2 고정 멤버로 활약했죠.
"지금도 경규 형, 국진이 형과 가끔 연락해요. 못 본 지는 꽤 됐어요."

[취중토크③] 주상욱 "대박 시청률 향한 꿈 항상 있지만 조급함 사라져"

-이경규 씨는 직접 만나보니 어떤 사람이던가요.
"보이는 그대로의 사람이에요. 형은 예능을 방송하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일상처럼 해요. 하고 싶은 대로 해서 이게 방송인지, 사담을 나누는 건지 모를 정도에요. 처음엔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했어요."

-베테랑 예능 선배로서 어떠한 조언을 해줬나요.
"'남자의 자격' 첫 녹화 때 '배우니까 너무 망가지지 마. 선을 잘 지켜'라는 얘기를 해줬어요. 처음에 예능 가면 다들 망가지려고 하니까 선을 지키는 게 참 어려워요. 멤버들 다 하는데 저만 안 할 수 없는 거잖아요. 고정 예능을 하다 보면 선 지키기가 제일 어려워요. 그래서 도전하기가 쉽지 않죠. 거기서 잘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이 따르거든요."

-배우 주상욱 그리고 인간 주상욱의 목표는요.
"배우로서는 좀 더 올라갈 수 있는 길까지 올라가 보고 싶어요. 어디 가서 대상 탈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하다 보면 그런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어요. 인간 주상욱으로서는 그 나이에 해야 할 것들 하면서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평범한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더 나이가 들면 제주도로 내려가서 골프 치면서 살면 좋겠어요."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사진=박세완 기자
영상=이일용 기자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