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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플러스] 연 4조원 '탈모 시장', 상품 효능 벗겨보니…

입력 2016-10-08 21:18 수정 2016-10-1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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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것도 환경 오염 때문일까요. 머리카락 빠져서 걱정하는 사람들 많은데 인구 5명 중 1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런 분들은 '이것만 바르면 머리가 새로 난다. 또 잘 자란다' 이런 광고에 눈이 가게 되지요. 그런데 이른바 탈모 상품의 효능, 사실상 검증 자체가 없는 상황입니다.

구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 탈모 환자는 전 국민의 5분의 1, 1000만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탈모 환자의 58%는 샴푸, 20%는 식이요법을 시도했고 나머지는 병원, 두피관리센터, 한의원 등을 찾았습니다.

머리카락 한 가닥이 절실한 탈모인들에 힘입어 탈모시장은 연간 4조 원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넘쳐나는 탈모 제품에 대한 검증은 부족합니다.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시도하는 게 탈모 샴푸입니다.

이렇게 탈모 방지를 해준다, 모발의 굵기가 증가한다고 써 있어 탈모 치료가 되는 것 같지만 탈모방지 샴푸로 등록한 821개 제품 중 임상시험을 한 건 4개 뿐입니다.

임상시험을 한 제품도 16주동안 모발 굵기 변화는 거의 없었습니다.

[최광성 교수/인하대 피부과 : 단순한 영양공급으로는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좋은 약재를 먹으면 다시 머리가 자라나지 않을까 약초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서울의 경동시장에 와보니 직접 만들어 천연 발모액이라고 이름붙인 스프레이가 가게마다 있습니다.

[시장 상인 : 80% 내지 90% (머리가 나요). 100%는 아니고.]

한 방송에서 탈모약초로 소개된 어성초는 한 때 가격이 20배 뛰기도 했습니다.

[바르면 없던 게 새로 만들어지는 거죠.]

하지만 이 원장은 약물치료에 모발이식까지 했고 어성초의 효과인지는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증상이 심각해지면 찾기 시작하는 두피 클리닉.

머리 숱이 무성한 대학생이 찾아갔는데도 예외없이 관리를 권합니다.

[두피클리닉 직원 : 정수리 쪽은 시작이 된 건 맞아요. 일단 관리를 한 번하고 두 번하고 열 번하고 백 번하고는 결과가 계속 좋아져요.]

[변재준/대학생 : 한 모낭에 세 가닥, 네 가닥, 다섯 가닥씩 보이는데도 관리를 계속 권하셔서 조금 불편했습니다.]

두피클리닉에서 일하는데 필요한 자격증은 엉뚱한 미용사 자격증입니다.

탈모환자 80%는 유전적 남성형 탈모.

남성 호르몬의 작용으로 만들어진 DHT란 물질이 모낭을 공격해 머리를 가늘어지게 합니다.

DHT를 억제시키는 약은 '프로페시아'로 대표되는 '피나스테리드' 성분과 뿌리는 '미녹시딜' 두 가지 뿐입니다.

전립선 약으로 개발된 '피나스테리드'의 경우 발기부전에 대한 공포로 거부감이 크고 아직 효과도 제한적입니다.

10대부터 탈모로 고생한 33살 김모 씨는 지난 4일 터키로 출국 했습니다.

탈모 치료 골든타임을 놓쳐 약도 듣지 않았고, 결국 저렴한 모발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터키행을 택한 겁니다.

[김모씨/탈모환자 : 케어, 두피클리닉 그런 것에도 수백 만 원을 할애했던 것 같아요. 수백 만 원을 투자했는데 전혀 효과도 못 보고.]

테러와 쿠데타로 불안한 터키 상황도 탈모인의 발길을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선 모낭 복제 기술, 면역 억제 등 탈모 치료 연구가 한창입니다.

하지만 확실한 치료제가 개발되기까지 탈모인들은 방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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