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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손연재의 '속 얘기'…"은퇴 전 애국가 꼭 듣고 싶었다"

입력 2014-10-08 22:29 수정 2016-03-0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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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미 예고해드린 대로 오늘(8일)의 특별한 손님은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입니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개인종합 1위로 금메달을 차지했죠. 저는 손연재 선수를 3년 전 고등학생일 때 인터뷰한 바 있는데요, 그때는 아침 시간이었는데 학교 가는 길에 전화로 연결해서 많은 분들의 출근길을 상쾌하게 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고등학생이 아니라 대학생이고, 소녀가 아니라 숙녀가 됐네요. 지금 제 옆에 나와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안녕하세요.]

[앵커]

오랜만입니다. 직접 만나는 건 처음이죠, 그렇죠?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네.]

[앵커]

그래요. 소녀가 아니라 숙녀라고 했는데 아직 소녀이고 싶나요?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그래도 3년 전보다는 이제 대학생으로서 조금은 숙녀이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어요.]

[앵커]

그래요? 의젓해진 것 같기도 합니다. 일단 금메달 축하하겠습니다.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감사합니다.]

[앵커]

힘들었죠?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아무래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고 그래서 긴장도 많이 되고 부담도 많이 됐는데, 그래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분 좋아요.]

[앵커]

대개 선수들이 외국에서 경기할 때보다도 국내에서 경기할 때 그렇게 부담이 많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워낙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또 기대치도 높고 또 그러다 보니까 부담감으로 다가올 때도 있었던 것 같아요.]

[앵커]

그래도 아무튼 좋은 결과가 나왔으니까 좋은 거죠. 그렇죠?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네.]

[앵커]

경기 끝나고 일단은 좀 쉬고 싶다고 했는데 잘 쉬고 있나요, 지금?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네, 며칠 안 지났지만 그래도 일단은 마음이 편해서 쉬는 것 같고요. 또 학교도 가고 그러면서 잘 쉬고 있어요.]

[앵커]

학교는 이제 10월 중순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조금 있으면 중간고사도 봐야 될 텐데요.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네, 다음 주부터 이제 중간고사 기간이어서 또 열심히 공부해야 될 것 같아요.]

[앵커]

바로 다음 주부터?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네.]

[앵커]

수업에 그동안 본의 아니게 빠진 경우도 있었을 거 아니에요?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그런데 동기들도 있고 또 교수님들께서 온라인 수업도 해 주시고 하셔서 제가 공부하는 일만 남았어요.]

[앵커]

그래요? 공부하는 게 쉬워요, 운동하는 게 쉬워요?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운동이 쉬운 것 같아요.]

[앵커]

이제 2학년 2학기, 그렇죠? 그동안 학점 관리는 잘했나요?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아무래도 제가 국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적어서 학교 수업에는 전부 참여는 못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하려고 많이 노력도 하고 또 과제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앵커]

학점 잘 따기를 바랍니다.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네.]

[앵커]

3년 만의 만남인데 아까 제가 '아직 소녀이고 싶어요?' 하고 물어보기는 했으나, 3년 전 손연재와 지금의 손연재가 달라진 점은 뭐가 있을까요.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일단 가장 보여지는 면에서는 그래도 3년 전보다는 또 성적이 많이 올랐던 것 같아요.]

[앵커]

그럼요, 맞아요. 경기 생각만 하는군요, 그러니까.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네, 그렇죠.]

[앵커]

후프가 주종목이라는 건 다 압니다. 그리고 곤봉이 좀 약했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요즘 경기하는 거 보면 그런 것 같지는 않고. 그런데 아직까지도 곤봉 하면 조금 좀 부담스럽나요?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올 시즌 들어서, 또 곤봉 종목이 워낙 제가 런던올림픽에서 조금 실수가 있었고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좀 실수가 계속 나오는 종목이기는 해요. 그런데 저뿐만 아니라 리듬체조 선수들이 다 좀 어려워하는 종목인데. 힘들고 조금 어렵지만 그래도 이번만큼은 곤봉은 잘해내자 이런 마음을 가지고 또 열심히 연습했더니 실수 없이 잘 마무리했던 것 같아요.]

[앵커]

그 사실을 사람들이 아니까 손연재 선수가 곤봉을 들고 나오는 순간 경기 끝날 때까지 사실 조금 조마조마한 건 솔직한 심정인데 본인도 그러나요? 그러니까 그 4가지 종목 중에 곤봉을 딱 든 순간 조금 더 긴장되나요?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아무래도 곤봉에는 던지고 받기가 좀 많은데 또 곤봉은 2개이기 때문에…그리고 또 저보다도 주위 분들이 더 걱정을 많이 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걱정 안 끼쳐드리게 또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앵커]

그래요. 지난번에 무한도전 나와서 곤봉 시범 보여줬잖아요. 멤버들이 곤봉 들어보더니 굉장히 놀라던데, 그거 무거워가지고. 잘못해서 맞으면 부상도 당하고 그런다면서요?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잘못 맞으면 조금 무겁고 그렇기 때문에 좀 다칠 수도 있어요.]

[앵커]

맞아본 적도 있나요?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네, 그렇죠. 심하게 다친 적은 없어요.]

[앵커]

더 좀 겁이 날 수도 있겠다, 그렇죠?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어렸을 때는 겁이 났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앵커]

지금은 괜찮아요? 글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인상 깊은 활약을 할 선수가 누구냐라는 질문이 있었고 여론조사가 있었거든요. 그리고 또 한 가지,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가 누구냐라는 두 가지 질문이 있었는데, 그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한 선수로 같이 나왔거든요. 누구인지는 물론 알죠?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모르겠는데요.]

[앵커]

진짜 몰라요? 못 들어봤어요?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네.]

[앵커]

손연재 선수예요. 하긴 사전에 그걸 알고 들어갔으면 더 긴장했을 수도 있는데 모르고 들어간 게 차라리 나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런데 뭐랄까, 그렇게 굉장히 많이 기대도 받고 관심도 쏠리고 그러면 더 부담스러울 텐데 그런 건 어떻게 극복을 하나요?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솔직히 조금 부담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었어요. 당연히 금메달을 따야 한다, 이런 생각도 있었고 또 기대도 있었고. 그런데 한국에서 하고 또 홈이기 때문에 경기장 안에서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제가 경기를 할 때 관중들이 진심으로 제가 잘하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이 느껴져서 오히려 힘을 내서 더 마음 편하게 했던 것 같아요.]

[앵커]

이번에 개인종합 1위, 금메달을 땄는데 물론 우리가 흔히 메달의 색깔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얘기하는데, 손연재 선수한테는 어떻습니까?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다른 경기는 몰라도 인천에서만큼은 정말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었던 것 같아요.]

[앵커]

그 이유는요?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또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이고 또 아시안게임이 인천에서 열린다고 했을 때, 어렸을 때 꿈이 한 번은 애국가를 듣고 은퇴를 하자, 이런 저만의 다짐이 있었는데 그런 걸 꼭 대한민국 인천에서 열릴 때 꼭 하고 싶었어요.]

[앵커]

혹시 준비된 답변 아닐까요?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아니에요.]

[앵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등하는 게 더 좋은 거 아닌가요?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훨씬 좋지만 아무래도 제가 생각했을 때 아시안게임이 가능성이 조금 더 높기 때문에…]

[앵커]

어찌 보면 굉장히 솔직한 답변이기는 하네요. 올림픽 굉장히 어렵잖아요, 그렇죠? 세계선수권대회는 말할 것도 없고. 이번 아시안게임 전에 세계선수권대회에 참여했을 때 4위를 기록했잖아요. 저는 그것도 굉장한 성적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 정말 기라성 같은 선수들 사이에서 그렇죠? 그러면 그냥 내친김에 한 가지 더 물어볼 텐데요. 그렇게까지 얘기하는 걸 보면 앞으로 2년 뒤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도 있고 그런데, 거기서 금메달은 나는 안 될 것 같아, 혹시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건가요?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아무래도 리듬체조 종목 자체가 워낙 러시아 선수들이 강세이고 항상 금메달, 은메달을 항상 러시아 선수들이 따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그 외의 나라 선수들은 저희는 거의 3등을 가지고 경쟁을 한다, 이런 생각도…]

[앵커]

동메달을 가지고.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네, 동메달을 가지고]

[앵커]

그런 걸 보면 지난 런던올림픽이 참 아쉬웠어요, 그렇죠?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네, 많이 아쉬웠죠. 그때는 사실 기대를 안 했었어요. 그래서 10위 안에만 들자 했는데 막상 두 종목을 하니까 제가 3위에 있다기에 그걸
듣고 제가 조금 흔들려서 좀 곤봉에서 실수를 조금 했던 것 같아요.]

[앵커]

하여간 다 지난 얘기이기는 하지만, 그 곤봉 그것만 안 놓쳤으면…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정말 아직까지도 많이 아쉬운데, 그래도 그냥 그때는 때가 아니었나 보다 하고.]

[앵커]

2년 뒤에는 하여간 최소한 동메달을 노려야 되겠다…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열심히 해 봐야죠.]

[앵커]

참 보면 러시아 선수들이 워낙 팔다리도 길고요. 그렇죠? 키도 커가지고 화면에 등장하는 순간 너무 압도적이라서. 거기에 비하면 손연재 선수는 평균 키보다는 크다고 하지만, 그 선수들에 비하면 좀 작잖아요, 그렇죠?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네, 많이 작죠.]

[앵커]

그래서 혹시 개인적으로 이렇게 피나게 연습하는데 상대들을 딱 보면 산처럼 서 있는 게 보이면 좀 좌절하거나 그런 건 없었나요?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그렇죠. 체형관리, 체중관리를 할 때도 아무래도 체형의 차이가 있고 또 다리 길이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똑같은 체중이 나가도 이제 전혀 달라 보이는 그런 것들이 조금 스트레스받을 때도 있었던 것 같아요.]

[앵커]

스트레스 정도로만 그냥 생각하고요. 좌절까지는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그렇죠? 부모님을 원망할 수도 없고.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네.]

[앵커]

이 질문을 할까 말까 생각을 하다가요. 그래도 뭐 다른 데서도 아마 이런 질문 받으셨을 테고 지난번에 다른 프로그램에서 보니까, 그때도 무한도전이었던가 아무튼 그 질문이 나왔던데 악플러들이라고 있잖아요. 많이 받잖아요.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그렇죠.]

[앵커]

그런 건 실제로 마음고생을 많이 하나요, 아니면 그냥 잊어버리나요. 그게 시간이 지나면서 대처방법도 달라질 텐데.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그렇죠. 이제 그런 안 좋은 악플이나 이런 것들이 제가 좀 언론에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한 벌써 몇 년째 지금…]

[앵커]

지금도 열심히 달고 있을 거예요. TV에 나오고 있는데…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몇 년째 좀 그런 걸 보는데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볼 때마다 항상 속상하고 또 기분이 안 좋을 때도 많이 있지만 그래도 그런 것들도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일단 제가 중심을 잡고 할 일 열심히 하고 떳떳하다면 괜찮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하려고 항상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앵커]

그것도 혹시 준비된 답변?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아니에요.]

[앵커]

그건 아닌가요? 그냥 잊어버리세요, 그런 것들은. 악플들은 그냥 잊어버리시는 게 경기하는 데도 더 도움이 될 것 같고요. 어찌 보면 그분들도, 그렇게 심하게 경우에 어긋나게 막 올리는 분들은 또 나름대로 영혼에 상처받은 분들일지도 모르니까 그냥 긍휼히 여기자고 넘어가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 보면 연습하면서 그런 힘든 것, 마음고생 같은 것을 떨쳐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저 나름대로 하는데 맞습니까?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아무래도 그런 것들, 여러 가지 생각이 들 때는 차라리 연습에 집중하고 그날 하루에 집중하다 보면 잊어버리고 또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앵커]

하루 몇 시간 정도 합니까?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하루에 한참 시즌 때는 7, 8시간 정도는 하죠, 기본으로.]

[앵커]

하루 7, 8시간을 어떻게 연습을, 그 힘든 걸 하죠? 기초체력훈련도 물론 해야 할 테고.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저희는 아침에 전통발레는 아니지만 발레 형식을 빌려서 선수들 다같이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몸을 풀고 그다음에 이제 코치 선생님과 1:1로 저희 수구 4가지 종목을 음악에 맞춰서 하는 걸 하고 있어요, 오전, 오후로.]

[앵커]

왜 선생님들이 안무 선생님이 계시잖아요. 그런데 한 가지 궁금했던 건 예를 들면 후프 같은 경우에는 제가 봐도, 저는 문외한이지만 경기 볼 때 저렇게 독창적인 동작이 나오나. 그러니까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동작들. 어찌 보면 거의 마술에 가까운 그런 동작들이 나오는데 그건 본인의 아이디어도 혹시 나올 때가 있습니까?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후프 종목은 제가 제일 좋아하고 애착이 가는 종목인 게 음악이 발레 음악이거든요. 돈키호테인데 제가 어렸을 때부터 발레를 같이 시작하고 또 워낙 좋아하다 보니까 그런 동작 같은 것들을 제가 더 다른 종목에 비해서 조금 더 의견을 많이 내고 또 계속 수정을 하다 보니까 정말 좋은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을 해요.]

[앵커]

그렇군요. 지난번에 제가 인터넷에서 사진을 봤는데 발레리나 강수진 씨가 발 사진으로 유명해졌잖아요. 그런데 손연재 씨도 발 사진이 나왔던데…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저는 뭐 그렇게까지는 아니고요.]

[앵커]

아니요. 그런데 보니까 그게 강수진 씨 발 사진이 옆에 잘못 붙어 있었나? 그건 아닐 텐데, 아무튼 손연재 씨 발 사진이라고 나온 거 보니까. 글쎄요. 그런데 예쁜 얼굴보다도 그 발 사진이 훨씬 아름답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감사합니다.]

[앵커]

이렇게 피나는 노력을 해야 되는 거구나, 이렇게 엄청난 노력을 하고 모든 다른 걸 다 희생시키면서 하고. 왜 그래야 될까요? 질문이 갑자기 바뀌어서 미안합니다.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저도 항상 운동하다 보면 너무 힘든 순간들이 많이 찾아오고 또 그렇게 힘든 순간들이 많지만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운동이고 또 제가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그냥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앵커]

아니, 그런데 이제 20살이잖아요, 그렇죠? 만 20살. 우리나이로 21살. 그리고 리듬체조 선수로서 굉장히 경지에 오른 건 맞잖아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도 따고 또 올림픽에서 아쉬웠지만 메달권까지 거의 가까이 갔었고. 그리고 이제 또 한 2년 뒤에는 올림픽이 열리고, 그 뒤에는 그럼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보나요?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아무래도 리듬체조 선수 수명이 워낙 짧기 때문에, 그리고 지금 현재 이제 월드챔피언이 야나 쿠드랍체바 선수인데 저보다 3살 어린 선수예요. 그렇다 보니까 한 해 한 해가 갈수록 계속 어린 선수들이 나오고 어떻게 보면 20살인데 벌써 나이가 많다고, 하면 좀 웃길 수도 있겠지만.]

[앵커]

22살에 은퇴한 선수도 있다면서요.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네, 그런 선수들도 많고.]

[앵커]

그 얘기를 듣고 은퇴를 질문해야 되는 건가, 이렇게 고민을 하다가 이렇게 에둘러서 얘기했는데 본인도 그런 고민을 혹시 하나요?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그렇죠. 이제 솔직히 선수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 후의 삶이나 앞으로 제가 할 일에 대해서는 많이 고민도 해 보고 또 생각하는 편이에요.]

[앵커]

그 고민의 결론은 있나요? 아직은 없나요?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결론이랄 건 없지만 그래도 항상 일단 리듬체조를 제가 했기 때문에 리듬체조계에 남아서 또 후배들도 또 시작하는 꿈나무들한테 도움을 주고 싶다는 그런 생각은 있어요.]

[앵커]

왠지 20살 선수가 후배양성을 생각한다는 게 좀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리듬체조의 현실이 그런 것 같습니다. 아까 시즌 때는 하루 8시간 이상을 연습한다고 했는데 대개 몸을 많이 써야 하니까 꺾기도 해야 되고 부상은 없나요? 아픈 데는 없나요?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다행히 제가 선수생활을 하면서 큰 부상은 없었어요. 곁에서 치료도 해 주시고 항상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옆에 계셔주셨기 때문에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앵커]

어떤 선수들은 또 무용가들도 보니까 아예 그냥 목디스크 이런 건 달고 산다, 이런 얘기들도 해서.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그렇죠. 그런 정도는 그냥 부상이라고 생각을 안 하죠.]

[앵커]

보통 여성들한테는 이런 질문 안 하는데 선수니까 질문할 수 있는데요. 체중은 괜찮습니까? 그러니까 관리하는 데 문제 없나요? 제가 꽤 오래 전, 아시안게임 직전에 벌써 굉장히 오래됐죠. 한 30년 가까이 된 일이기는 하지만 그때 태릉선수촌을 가서 이렇게 봤더니 체중과 관련 없는 선수들은 굉장히 많이 먹는데 체조선수들은 거의 제가 보기에 물만 먹고 지내는 것같이. 괜찮아요?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정말 가장 힘든 부분인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어렸을 때는 먹어도 살이 안 찌고 그랬는데 이제 20살이 되고 나이가 어렸을 때보다 많아지면서 좀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요. 그런 것들은 다 체조선수면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앵커]

이제 20살 된 처녀가 나이가 돼서 이제 체중이 붑니다 하니까 좀 그러네요. 2년 뒤의 리우데자네이루. 목표는 동메달인가요? 그냥 냉정하게.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일단은 2년이라는 시간이 있고 또 지금은 또 다른 동기부여를 찾고 제가 마음의 준비도 하고 몸도 만들어서 가야 되는 거라고 생각을 해서요. 당장 내년 시즌이 아니고 2년 후의 시즌이기 때문에 천천히 준비해서 또 다른 목표를 세워보고 싶어요.]

[앵커]

좋은 결과가 있기를 정말 바라고요.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감사합니다.]

[앵커]

그때까지도 기회가 또 남아 있다면 다시 한 번 만나서 인터뷰하도록 하죠.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은 3년 만에 만났지만 그때는 2년 뒤에 만날 수 있겠군요. 그전에라도 가능하면 만나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3년 전에 드렸던 질문과 비슷한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뉴스는 가끔 보시나요?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네. 가끔요.]

[앵커]

뉴스룸도 보시나요?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앞으로 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똑같은 얘기를 전해 드리고 싶은데요. 가문의 어른이 하는 프로그램이니까 가끔
보세요.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네.]

[앵커]

손연재 선수였습니다.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손연재/리듬체조 선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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