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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을 오차 내 접전' 여론조사에…이재명, 지지층 결집 호소

입력 2022-05-2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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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인천 계양을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왔죠. 이 위원장은 판세가 녹록지 않다며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는데요. 국민의힘은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해 총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는 분석 전해드렸었죠. 체급이 맞지 않는 상대와 부딪쳐봐야 득이 될 건 없다는 판단 때문이란 건데요. 하지만 더 이상 인지도가 낮다고 얕잡아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봤을 때 이 위원장의 입지가 결코 안정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인데요. 지난 21일 에스티아이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요. 인천 계양을에서 이 위원장의 지지율은 45.8%, 윤형선 후보는 49.5%로 나타났습니다. 오차범위 안이지만 처음으로 윤 후보가 이 위원장에 앞서는 결과입니다. 여기에 어제(22일) 발표된 2개의 여론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는 이 위원장이 46.6%, 윤 후보가 46.9%였고요. 또 다른 조사에서도 이 위원장이 47.4%, 윤 후보가 47.9%를 기록했습니다. 오차범위 내 박빙 경쟁 속에서 윤 후보의 우세 경향이 나타난 겁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솔직히 민망하고 속상하죠. 그렇지만 새 정부 출범하고 바이든 방한하고 허니문 기간 동안에 정부 여당 중심의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여러 가지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죠. 불리한 형국입니다. 저는 애초부터 지금 (이재명 위원장이) 움직일 때가 아니라고 계속 말씀을 드렸죠.]

윤 후보, 사실 무명에 가까운 0선 후보입니다. 민주당이나 지지자 입장에서는 전국구 대선 주자였던 이 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간발의 차로 밀리고 있다는 결과는 다소 충격적일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일부 진보성향 시민단체는 여론조사 결과가 조작이라고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는 여론조사를 진행한 에스티아이를 고발하기로 했는데요. 이게 진짜일리 없다는 겁니다.

[신승목/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 대표 (음성대역) : 피고발인 에스티아이는 사실과 다른 왜곡된 여론조사 결과를 만들어 내어 선거인의 판단에 잘못된 영향을 미치게 하려는 등 선거에 적극적 개입, 여론조사기관으로서 객관성·공정성을 중대히 위반한 반국가적 중대 범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다만 해당 단체는 여론조사기관이 여론을 조작했다는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유일한 고발 근거는 과거 사례였습니다. 지난 총선과 20대 대선 결과 등을 봤을 때 민주당 후보가 계양을에서 진 적이 없다는 건데요. 민주당원들 역시 여론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당원 게시판에서 당원들은 "투표하러 나가면 우리가 이긴다"고 서로를 독려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 당원은 "윤형선이 누구냐. 설마 저런 '듣보'한테도 지는 인간을 후보로 낸 것이냐"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개딸들은 뭐하냐. 미치겠다", "아직도 여론조작을 믿고 흔들리냐" 등의 글도 있었습니다. 반면 당 일각에선 예견된 결과였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왔는데요. 애초 '이재명 바람'은 부풀려진 기대였다는 지적입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책임이 있는 분인데 또는, 여러 가지 하여튼 신변에 관한 어떤 스캔들이라든가 이런 등등을 같이 끼친 부정적인 측면하고 혼재된 것을 생각하면 사실은 큰 바람이 불 것이다라고 생각했다면 그건 좀 오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위원장의 정치력이 갑자기 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요. 그럼에도 대선 패배의 자기장이 지방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한데요. 일단 이 위원장 측은 분위기 수습을 위해 안간힘을 쏟는 모습입니다. "지역구를 샅샅이 훑으며 파악한 바닥 민심은 조사와 차이가 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여론조사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선거에 미칠 영향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일 텐데요. 사실 바닥 민심이야 매일 밤 지역구를 도는 이 위원장이 가장 잘 느끼겠지만요. 이 위원장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많지만 대놓고 반감을 드러내는 시민들도 더러 있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지난 11일) : (아니 계양이 호구냐고. 여기 왜 왔어? 분당에 가. 분당에 가서 싸워. 쪽팔려. 여기 오는 자체가.)]

방금 보신 장면, 지난 20일 한 60대 남성이 인도를 걷던 이 위원장을 향해 그릇을 던지는 장면입니다. 해당 시민은 한 가게에서 지인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 위원장이 근처를 지나가자 치킨 뼈를 담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그릇을 던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술을 먹다가 기분이 나빠서 그랬다"고 진술했다고 하는군요. 결국 해당 남성은 구속 수사를 받는 처지가 됐습니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촉이 좋다는 평판을 받고 있죠. 이런 해프닝을 몇 차례 직접 겪으면서 여론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나 봅니다. 캠프 측과 달리 본인은 여론조사 결과를 존중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조사 결과는 존중해야죠. 존중해야 되고, 최근에 이제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우리 후보들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뭐 저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뒤 컨벤션 효과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라 전반적인 판세가 불리하다는 자체 분석도 내놨습니다. 지금은 지지층의 결집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이게 이제 대선 패배의 후유증인데 제가 다녀보면 아무것도 하기 싫다. 대개 좌절감이 크게 지배하고 있어서 결집도가 좀 떨어지는 것 같고, 사실은 그런 점 때문에 당이나 저나 직접 출전해서 결집도를 좀 제고, 올려야 된다.]

이 위원장은 위기를 타개할 방안으로 일단 읍소 전략을 택했는데요. 오늘 경남 김해시 유세 현장에서 어려움을 솔직히 토로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 선거가 어렵다고 합니다. 객관적 수치상, 그리고 과거의 전례상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 소개팅 주선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김해에서 지역구 지인 찾기에 나섰는데요. 인천 계양을에 아는 사람 있으면 전화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 혹시 여기에 계양을에 아는 분 계시면 전화해 주십시오.]

이 위원장, 고군분투하는 와중에도 끝까지 언급을 피하는 사람이 있죠. 경쟁자인 윤형선 후보인데요. 윤 후보는 이 위원장을 향해 이제는 경쟁자인 자신에게 집중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위원장이 아직도 대선 후보란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윤형선/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금 여기 뭐 이재명 후보의 대선팀이 와 있다 그래요. 하여튼 수백 명씩 떼 지어 다니면서 저희가 보기에는 여러 가지 쇼를 하고 있는데 아직도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고요. 지역 민심을 읽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지역구 후보인 본인과 동급이라는 의미일 텐데요. 대선과 재보선은 구분하라고 일침을 놨습니다.

[윤형선/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금 우리 대선,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니에요. 우리 계양을, 계산 1, 2, 3, 4동, 계양 1, 2, 3동의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입니다. 여기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지금이라도 분당으로 돌아가시는 게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을 합니다.]

국민의힘도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이 위원장을 흔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 민주당이 이미 국민 심판을 받은 이 대선 패장 3인방을 총 지도부로 내세운 것 자체가 오만의 극치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지금 국민들의 바닥 민심은 내로남불 민주당에 대한 심판 의지가 갈수록 커져가고 있습니다.]

'대선 패장 3인방', 이 위원장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전 대표, 대선 당시 원내대표였던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을 지칭한 말일 텐데요. 오늘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였죠. 국민의힘은 노무현 정신을 거론하며 민주당을 평가절하하기도 했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 노무현의 꿈을 망치는 자들이 노무현의 꿈을 잇겠다고 하니 통탄스러울 뿐입니다. (이재명 위원장은) 명분 없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통해 불체포특권을 이용하고자 하는 듯한 추태를 보이는 이재명 후보도 단순히 당적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라고 감히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자,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 고전 중인 이재명 위원장이었는데요. 이제 선거까지 10일도 채 남지 않았죠. 과연 이 위원장은 불리한 판세를 뒤집고 막판 대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0선 무명에 흔들…위기 맞은 이재명 티켓파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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