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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숙현 선수 청문회…'경주시청 3인방'은 끝내 불참

입력 2020-07-22 20:04 수정 2020-07-2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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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영희/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 앞으로 이 땅에 숙현이처럼 억울하게 당하는 운동선수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그 사람들 죄를 밝혀 달라'며 고 최숙현 선수가 세상을 떠난 지 26일 만에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최 선수의 부모님도 자리를 지켰는데,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대부분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김모 씨/경주시청 철인3종팀 (지난 6일) : 폭행한 사실이 없으니 미안할 건 없고…]

청문회 증인으로 선 '남자 선배' 김모 선수는 뒤늦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모 씨/경주시청 철인3종팀 :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건 진심입니다.]

자신도 감독에게 맞았지만, 고 최숙현 선수는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김모 씨/경주시청 철인3종팀 : (자주 있었습니까?) 일주일에 한 번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숙현 선수가 숨진 지 거의 한 달 만에 열린 청문회,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과 주장, 운동처방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증인석은 비었지만, 이들의 가혹행위는 동료들의 입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장 장모 씨의 폭력을 분명하게 기억했고, 때리라는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정모 씨/전 경주시청 철인3종팀 : 장00이 최숙현의 멱살 잡는 경우는 좀 많았던 거로 기억합니다. 때리라 해서 제가 그렇게 때린 기억…]

수사 기관에 낸 진술서도 감독의 요구에 맞춰 썼다고 했습니다.

[이모 씨/전 경주시청 철인3종팀 : 통화 내용으로 진술서를 작성하게 됐고, 감독님이 이야기한 것과 제가 실제 봤던 부분이 다른 게 있습니다.]

'내 인생과 기억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며 가해자들의 이름을 적은 최 선수의 또 다른 일기도 공개됐습니다.

딸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동료들의 이야기가 쏟아지자 뒤에서 지켜보던 어머니는 눈물만 닦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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