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그날 청와대서 쓰인 '드레싱'…특검 수사결과 들여다보니

입력 2017-03-16 22:03 수정 2017-03-16 23:0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1부에서 전해드린 것처럼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이를 덮는 드레싱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검 수사에서도 대한성형외과의사회 분석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다음날 드레싱을 한 후 화장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취재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김지아 기자, 먼저 지난 6일 특검이 발표한 수사 결과부터 들여다 볼까요?

[기자]

네, 뒤에 보시는 게 지난 6일 특검이 발표한 수사 결과 자료입니다.

지난 2014년 4월 15일 박 전 대통령 얼굴 사진에 보이지 않았던 주삿바늘 자국이 이틀 뒤인 17일과, 21일에는 나타난 사실을 보도한 JTBC 뉴스 화면이기도 한데요.

저희 보도에 대해 특검이 대한성형외과의사회에 사실조회를 요청했습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특검 측의 요청에 대해 "17일 사진은 반창고 등으로 드레싱을 한 후 화장으로 덮은 듯하고, 21일은 드레싱 없이 화장해서 작은 구멍이 살짝 보인다"고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청와대에서 당일 쓴 의약품을 적어놓은 '의약품 불출대장'에도 세월호 참사 당일에 '드레싱'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드레싱에 대해 잠깐 설명해드리면요. 드레싱은 상처 부위를 소독한 후에 밴드나 반창고 등으로 덮는 걸 의미합니다.

청와대에서 사용된 의약품을 기록한 의약품 불출대장입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대장을 보면 상처를 소독하고 이를 덮는 것을 의미하는, 드레싱이 적혀 있습니다.

[앵커]

국회 청문회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일에 박 전 대통령이 의료용 가글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잖아요?

[기자]

네, 세월호 당일 대장을 보시면 아랫 부분에 '가글'이라고 쓰여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국회 청문회에서 밝혀진 것도 이처럼 불출 대장에 의료용 가글이 기록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런데 대장에는 누구에게 불출했는지는 보이지 않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청와대에서 국회에 제출할 때 삭제를 한 상태로 제출한 겁니다.

의료용 가글의 경우 세월호 당시 관저 의무실에 근무했던 신보라 당시 의무 장교가 확인해줬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신보라 전 의무장교는 청와대에서 드레싱이 사용된 것에 대해선 취재진에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청와대 압수수색을 통해 이 원본을 입수해야 정확한 처방 내역을 확인하고, 또 세월호 7시간의 진실에도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청와대에서 드레싱이 사용된 것이 세월호 참사 당일 뿐인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취재진이 의약품 불출대장을 전수 확인한 결과 한글로 드레싱이라고 기록된 것은 세월호 참사 당일과 같은 해인 7월 11일, 이렇게 2번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7월 11일 박 전 대통령이 찍힌 사진을 성형전문의에게 의뢰한 결과, 미용시술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받기는 했습니다.

이 시기는 김영재 원장이 청와대에서 박 전 대통령에 시술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시기와도 일치합니다.

[앵커]

특검 수사 결과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당시 미용 시술을 했을 개연성은 이것 뿐만이 아니죠?

[기자]

네, 맞습니다. 오늘도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에 박 전 대통령의 머리와 메이크업을 손질하는 정송주 씨 자매가 드나들었는데요.

매일 청와대에 아침에 출근하는 이 자매가 세월호 참사 전날에는 "내일은 들어올 필요가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겁니다.

특검에서는 김영재 원장 등으로부터 시술을 받았을 때 이 자매가 청와대에 나오지 않았던 만큼 이날도 미용시술을 받았을 개연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누가 박 전 대통령에게 시술했는지도 굉장히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애초 특검은 미용시술을 한 의료진으로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과 김영재 원장, 정기양 연대세브란스 피부과 교수 등 세월호 참사 당일 알리바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미용시술 가능성을 보고 이와 관련한 의료진을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무면허 의료진들이 보안손님으로 드나들면서 시술했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참사 당일 시술자는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대통령 소환조사를 통해 밝혀질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관련기사

[단독] 세월호 당일 청와대 의약품 장부에 '드레싱' 확인 아무도 말하지 않는 '7시간'…본인은 당일 행적 답할까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드레싱'…누가, 왜 필요했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