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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혐오의 바다' 된 SNS…당정, 법적 제재 나서나?

입력 2016-05-26 18:54 수정 2016-05-2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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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해서 여당 40초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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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를 100% 여성 안전의 해로"

강남역 부근 여성 살인사건과 관련해 새누리당과 여성가족부가 간담회를 갖고 여성안전대책을 논의했습니다.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올해를 100% 여성안전의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 '강남역 살인' 후 여혐·남혐 논란 확산

경찰이 강남역 부근 여성 살인사건을 조현병에 의한 살인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이른바 여혐, 남혐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여당 발제에서 논란이 확산되는 이유를 알아봅니다.

▶ 새누리 새 비대위원장에 김희옥 내정

새누리당이 새 비대위원장으로 김희옥 전 정부공직자윤리의원장을 내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전국위 의결을 거쳐 공식 임명될 예정인데요, 이로써 당 지도부 공백사태도 일단락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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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정부와 여당이 여성안전문제와 '여성혐오' 현상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오늘 오전에 당정회의가 열렸는데 새누리당이 "올해를 100% 여성 안심의 해로 선정하겠다"고 약속했죠. 이미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대선에서 '여성과 국민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공약을 했지만 여전히 미흡한 상황입니다. 뒤늦게라도 나선만큼 효과적인 대책들을 마련해야 되겠죠.

오늘 여당발제에서는 성별 '혐오현상'을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여성혐오'와 '남성혐오', 오늘 여당발제에서는 이 불편한 주제를 다루겠습니다.

먼저 여성혐오입니다. 온라인 공간에서 여성혐오의 실태를 엿볼 수 있는 은어, 속어를 정리했습니다.

'김치녀', 남성에게 받을 줄만 아는 여성. '된장녀', 허영심이 많은 여성. '아몰랑', 비논리적이고 막무가내인 여성. '맘충', 자신의 아이만 귀하게 여기는 엄마.

물론 제가 상당히 점잖게 표현한 겁니다. 모두 여성 비하의 의도가 담긴 신조어들입니다. 그래서 이런 노래도 나와 있습니다.

이번에는 '남성혐오'입니다.

'김치남', 개념 없는 한국 남자. '한남충', 벌레같은 한국 남자. '한남또', 한국 남자들이 또…. '개저씨', 여성·약자에게 갑질하는 아저씨.

역시 노래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여드린 속어들을 저는 '1세대 혐오 용어'라고 칭하고 싶습니다. 특정 여성, 혹은 남성이 나타나는 특징을 비하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2세대 혐오 용어'로 규정할 수 있는 이런 은어들은 비하를 넘어 공격성과 폭력성까지 담고 있습니다.

'삼일한', 여성은 3일에 한번씩 때려야…. '상폐녀', 성적 매력을 잃은 여성. '성괴', 성형을 과하게 한 남성·여성 괴물. 'X치남, 6XXXXX9', 이건 제가 차마 적지 못했습니다. 이런 뜻이 있었군요.

오늘 경찰은 강남역 살인사건이 여성혐오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결론내렸습니다. 그럼에도 이 사건 이후 '여성혐오', '남성혐오'의 논쟁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지난 24일) : 심경은 뭐…그냥 뭐, 담담합니다. 개인적으로 뭐 원한이나 감정은 없기 때문에 이제 뭐 어쨌든 희생이 됐기 때문에 제가 개인적으로는 좀 마음이 미안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은 가지고 있습니다.]

여성혐오때문에 저지른 범죄가 아니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여성혐오는 따지고 보면 오랜 역사에서 비롯됐습니다.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는 1951년 수상록 중 <여성에 대하여(uber="" die="" weiber)="">에서 "여성은 이성이 빈약" "유치하고, 천박하며, 근시안적" "천성적으로 복종하는 역할에 걸맞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는 1886년 자신의 저서 <선악을 넘어서(jenseits="" von="" gut="" und="" bose)="">에서 "문화 발전을 위해서는 여성을 더 강하게 제재하는 게 필수조건" "학구적인 여성은 성적 결함이 있는 게 보통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남성혐오의 역사도 깁니다.

1871년 영국의 스펙테이터(Spectator) 4월1일자 389페이지, "남성혐오주의자(misandrist)"라는 표현이 나오고요, "미개한 남성의 교화(reclamation of men)" "타고난 잔인함과 이기심(naturally vicious and selfish state)"이라는 문구가 등장합니다.

'남성혐오'라는 용어가 공식 등장한 건 이게 처음인 듯 합니다.

이렇듯 어찌보면 뿌리깊은 혐오 현상은 지금 대한민국의 최대 이슈입니다.

폭력성으로 변질된 혐오증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19대 국회에서 안효대 새누리당 의원, 이종걸 더민주 의원이 성별 비하, 모욕, 위협 발언에 대해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지만,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오늘 뒤늦게서야 새누리당과 정부는 당정회의를 열었습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새누리당 : 올해는 100% 여성 안심의 해로 선정하고 여성이 행복한 나라, 열심히 심부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른 나라 사례를 잠깐 보겠습니다. 유럽은 성별 혐오발언에 대해 강력히 처벌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징역 2년형, 독일은 징역 3년형까지 부과할 수 있습니다.

법이 만능은 아니지만 우리도 심각하게 생각해볼 때입니다.

오늘 여당의 기사 제목은 < '혐오의 바다' 된 SNS, 법적 제재 나서나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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