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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도미노' 위기론…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입력 2014-01-2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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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흥국 금융 시장의 불안.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중앙일보 정경민 국제경제팀장 나왔습니다.

Q. 코스피 5달 만에 '1900선 붕괴' 이유는?

[정경민/중앙일보 국제경제팀장 : 터키, 아르헨티나에서 시작된 신흥국 외환 위기가 미국 유럽 증시로까지 확산된 게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습니다. 여기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한국 대표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도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됐습니다.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신흥국 위기가 계속 재연될 가능성이 커서 그때마다 증시는 급등락 하는 변덕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걸로 보여집니다.]

Q. 정부는 신흥국 위기 영향이 크지 않다던데?

[정경민/중앙일보 국제경제팀장 : 1차적으로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나 터키가 우리 경제와 크게 연관돼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역이나 자금 거래 규모가 많지 않아서 그 나라들이 설사 외환위기를 겪더라도 우리 경제에 미칠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거란 얘깁니다. 그렇지만 아르헨티나나 터키 등의 신흥국 위기가 신흥국 전체로 파급된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죠]

Q. 우리나라 정말 괜찮을까?

[정경민/중앙일보 국제경제팀장 :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미국 중앙은행이 4조 달러에 이르는 돈을 풀면서 그 돈이 신흥국으로 흘러 들어갔는데 이제 미국 중앙은행이 돈 풀기를 중단하면서 달러가 선진국으로 역류하기 시작한데서 비롯된 겁니다. 그러니까 신흥국은 예외 없이 어느 정도 충격이 불가피합니다. 다만 97년과는 우리나라 기초체력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습니다. 외환보유액이 97년의 16배, 그리고 현재 단기외채의 3배가 넘습니다. 97년엔 연간 82억달러 경상수지 적자를 냈는데 지금은 500억 달러가 넘는 흑자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졌고 그동안 외환보유액을 착실히 쌓아온 덕분이죠. 때문에 신흥국 중에서도 차별화가 이뤄져서 우리나라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Q.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신흥국의 시장 불안, 얼마나 지속될까?

[정경민/중앙일보 국제경제팀장 : 미국 중앙은행은 현재 월 750억 달러씩 시중에 풀고 있는데요, 이걸 단계적으로 줄여서 올 연말까지는 돈 풀기를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니까 적어도 올해 말까진 신흥국 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양적완화 이후엔 금리 인상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체력이 허약한 신흥국이 외환위기를 피해가긴 어려워 보입니다. 올해 안에 두세 개 국가는 외환위기에 이어 디폴트 선언까지 하지 않겠느냐는 게 국제금융 전문가들의 예상입니다.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단기외채가 많고 경상수지는 적자면서 외환보유액은 적은 곳입니다. 둘째는 정치 불안이 심각한 국가입니다. 위기가 닥쳐도 정부가 제대로 된 대응을 못하는 거죠. 대표적인 게 아르헨티나와 터키입니다. 인도네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칠레 같은 국가는 주로 원자재 수출로 달러를 벌어왔는데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곳들은 외환보유액이 상대적으로 넉넉해서 당장 외환위기를 겪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상황, 어떻게 전망하나?

[정경민/중앙일보 국제경제팀장 : 우리시간으로 오늘 밤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시작됩니다. 일단 지난달 미국 실업률이 6.7%로 떨어졌고 경기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미국 입장만 생각하면 신흥국 위기가 꼭 나쁜 것만도 아닙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100억 달러를 더 줄일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이번 회의는 벤 버냉키 의장이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겁니다. 이달 말로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마당에 굳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공포로 몰아넣는 악역을 굳이 자처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으니까 후임 재닛 옐런 의장에게 결정을 넘겨도 체면을 구길 상황은 아니라는 거죠. 어쨌든 FOMC의 결정이 이번주 국제금융시장의 향방을 가를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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