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편 조국 장관은 딸의 고려대 입학과 관련해 딸이 제1저자로 오른 논문을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합격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학교에 논문이 제출된 정황을 보여주는 문건이 파악됐습니다. 당시 입학사정관을 맡았던 교수는 논문이 대입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취지로도 말했습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은 딸의 논문 제1저자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가짜 뉴스라고 했습니다.
[조국/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난 8월 21일) : 제 딸이 문제의 논문 덕분에 대학 또는 대학원에 부정 입학했다는 의혹은 명백한 가짜뉴스…]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는 딸이 고려대 입시에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 원문을 제출한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당시 조 장관 딸의 서류를 심사한 고려대 입학사정관 A교수의 말은 다릅니다.
[A교수/2010년 전형 당시 서류 심사 : (논문을) 제출했다고 (조국 장관 딸) 학생이 기재한 목록은 봤습니다.]
A교수가 어제(16일) 검찰 조사를 받으며 조 장관 딸이 고대에 제출한 '서류 목록표'를 봤다고 말했습니다.
A교수에 따르면 검찰이 확보한 '고려대학교 수시모집 특별전형 목록표'에는 조 장관의 딸이 제출한 총 12개의 서류 제목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해당 표에는 SAT 시험 성적부터 AP 강의 성적 등 제출 서류 이름이 적혀 있었고 아홉 번째에는 '단국대학교 의과학 관련 논문'이 있었습니다.
공주대 인턴과 UN 인권 인턴십 관련 서류도 목록표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검찰은 A교수에게 "목록표에 기록돼 있는 건 서류를 제출했다는 거냐"고 물었고 A교수는 "제출했기 때문에 목록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A교수에게 고등학생이 논문을 내면 서류심사에 어떤 영향을 주냐고 물었고 A교수는 눈에 띄었을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A교수/2010년 전형 당시 서류심사 : 고등학생이 전문 학술지에 논문 낸다는 게 아주 예외적인 사항이기 때문에 눈에 띄었을 거라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A 교수는 당시 고려대에서 5년가량 입학사정관을 맡아 왔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