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북 보은에 이어서 전북 정읍의 한우농가도 구제역 양성 확진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 농가의 백신 항체 형성률도 5%에 그쳤습니다. 정부는 백신 접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농가 탓을 하지만, 농가는 억울해하고 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살처분된 한우가 화물차에 실려오고 굴삭기는 한마리씩 매몰지에 묻습니다.
오늘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전북 정읍의 한우농장 소 49마리와 주변 농장 4곳, 120여마리입니다.
이 농장도 백신접종 기록은 있지만 이번에 다시 검사한 결과 항체형성율은 5%에 그쳤습니다.
충북 보은의 젖소농장의 항체형성율도 19%에 불과했습니다.
방역당국은 농가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김경규/농림축산식품부 식품정책실장 : 백신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백신접종을 하더라도 냉장보관이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하지만 농가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박 모씨/한우 농장주 : 백신 안 한 사람이 어디 있어요. 다 놓지요, 전부 다 농가들에게 책임 넘기고 자기네들은 한지 안 했는지 봤어?]
이때문에 백신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현재 쓰는 백신이 국내 구제역 바이러스와의 유전적 차이 때문에 접종을 제대로 해도 항체가 형성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같은 논란은 이미 2015년부터 제기됐지만 대체 백신은 몇년째 품목허가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