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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이어 사람에…독일차, 배기가스 '인체실험' 파문

입력 2018-01-3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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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스바겐을 비롯한 독일의 자동차 업체들이 사람을 대상으로 배출가스를 들이마시게 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몇년 전에는 원숭이들에게도 실험했습니다. 독일 정부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김성탁 특파원입니다.

[기자]

독일 아헨공대 연구소가 있는 건물입니다.

폭스바겐과 다임러, BMW 등이 돈을 대 만든 환경보건연구그룹이 이 대학에 사람을 대상으로 한 배출가스 유해 실험을 의뢰했습니다.

4주 동안 건강한 젊은 남녀 25명을 상대로 매주 한 차례 3시간씩 질소산화물을 흡입하게 한 뒤 건강상태를 점검했다는 겁니다.

질소산화물은 디젤 차량 등에서 나오는 오염물질로 눈과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고 기침이나 가슴통증, 기관지 확장, 폐기종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연구 후 의뢰 단체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고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실험 책임자조차 최근 "이런 소규모 연구로 배출가스가 무해하다고 홍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2014년에는 미국 뉴멕시코주의 연구소에서도 폭스바겐 등이 지원하는 단체의 의뢰로 기밀실에 원숭이 10마리를 가둬놓고 하루 4시간씩 배출가스를 맡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험에 쓰인 차량에 배출가스를 줄이는 조작장치를 달아 사기성 실험이라는 비난이 나왔습니다.

독일 정부는 윤리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며 진상조사를 지시했습니다.

[크리스티안 슈미트/독일 교통부 장관 : 이런 실험은 자동차 업계가 홍보 목적으로 한 겁니다. 결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폭스바겐은 사과하고 진상 조사에 나섰지만 배출가스 조작에 이어 신뢰는 또 무너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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