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한상진 교수 "야당, 조직화된 세력만 남아"…문재인에 쓴소리

입력 2015-09-17 21:3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한상진 교수 "야당, 조직화된 세력만 남아"…문재인에 쓴소리


새정치민주연합의 대선평가위원장을 지낸 한상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17일 "당에 조직화된 세력만 남았다"며 "실망한 사람들의 눈을 깊게 헤아리지 않으면 '일장춘몽'으로 끝난다"고 경고했다.

비주류를 지지하는 한 교수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창당 6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좌장으로 참석해 이 같이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주류 세력에 대한 쓴 소리를 쏟아냈다.

한 교수는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 민주당의 60년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무거웠다"며 "어제 중앙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혁신안을 통과시키는 모습이 단결과 혁신의 첫 출발을 뜻할 수도 있지만 저는 다르다고 본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혁신안 통과에 대해 '동원가능한, 조직화된 세력에 의해 힘을 과시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새정치연합의 지도층과 유권자들 사이의 괴리가 오늘날처럼 벌어진 적은 없었다고 확신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조직화된 세력이 지도부를 옹호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 같지만, 극단적으로는 도저히 안되겠으니 떠나자고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며 "심각한 위기이며, 당의 존립을 위협하는 사태"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60년사를 앞세우면서 마치 오늘날의 당이 민중을 대변하는 것처럼 행동하면 그것은 또 하나의 오판이자 과욕"이라며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마음의 배신이 엄청나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 교수는 또 "(과거에는) 당 안에는 자유로운 토론이 있었고, 합의를 존중하고 따라가는 문화가 있었다"며 "이기는 사람이 이기면 패자는 승복하는 문화가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자유토론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한 교수는 "조직화된 세력의 힘이 힘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진정한 민주주의는 주권재민이기 때문에, 유권자를 떠난 정당은 사라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