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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부부 "택시탔다" 거짓말…운전한 지인, 수백명 모인 교회참석

입력 2021-12-02 15:52 수정 2021-12-02 15:55

방역 당국 "고발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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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 "고발 검토 중"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연합뉴스〉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국내 첫 확진자인 40대 부부가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의 거짓말로 방역당국의 감시망에서 벗어났던 지인이 뒤늦게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되면서 지역 사회의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2일) 인천시 미추홀구와 연수구 등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부부는 지난달 25일 초기 역학 조사에서 "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방역 택시를 탔다"고 거짓 진술했습니다.

실제로 A씨 부부는 확진 전날인 지난달 24일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해 집으로 이동할 당시, 방역 택시가 아닌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지인 B씨가 운전하는 차를 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씨는 A씨 부부와 접촉한 이후 6일 동안 일상생활을 하다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자 진단 검사를 받고 지난달 29일에서야 확진됐습니다. B씨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습니다.

A씨 부부의 거짓말로 인해 B씨는 A씨 부부 확진 판정 이후에도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습니다.

당초 B씨는 A씨 부부가 확진됐다는 소식을 듣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이 나오자 평소와 같이 생활을 했습니다. 연수구 주거지 인근 식당, 마트, 치과 등을 방문했고, 미추홀구 한 대형 교회에서 진행된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당일 이 프로그램에는 중앙아시아 국적 외국인 411명이 참여했으며, 다른 시간에 이뤄진 예배에는 신도 4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B씨는 일상 생활을 하던 도중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 다시 받은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A씨 부부와 접촉 후 아무런 격리 조치 없이 돌아다닌 6일 동안 B씨와 접촉한 사람은 가족·지인·업무 관계자 등 모두 87명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B씨의 아내, 장모, 또 다른 지인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 사례로 분류돼 조사 중입니다.

방역 당국은 거짓 진술을 한 A씨 부부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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