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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머리 둘 달린 새' 올해의 사자성어로 본 국회

입력 2019-12-15 21:14 수정 2019-12-1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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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도 최재원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최 기자, 첫 번째 키워드 볼까요?

#머리 둘 달린 새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머리 둘 달린 새 >로 정했습니다.


[앵커]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매년 이맘때쯤이면 교수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서 올해의 사자성어를 정합니다.

올해도 사자성어가 2019년 사자성어가 공개가 됐는데 이거입니다.

공명지조라는 사자성어가 꼽혔습니다.

이게 올 한 해 우리나라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라는 겁니다.


[앵커]

'공명지조'. 저도 낯설고 낯선 분들 많을 텐데 무슨 뜻입니까?

[기자]

일단 사진을 하나 보시죠.

지금 보시는 사진은 동화작가 백승권 씨, 동양화가 박준수 씨의 그림을 가져왔는데 불교 경전을 보게 되면 공명조라는 상상속의 새가 등장을 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머리가 2개가 달린 새인데 한쪽 머리는 낮에 깨어나고 다른 쪽 머리는 밤에 깨어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로 낮에 뭐 하는지, 밤에 뭐 하는지 모르고 서로 질투하고 시기하다가 한쪽 머리가 화가 난 나머지 독이 든 열매를 먹었고 결국에는 두 머리가 모두 죽게 됐다는 얘기가 이 그림 안에 담겨 있습니다.


[앵커]

어느 쪽이 머리입니까?

[기자]

저 앞에 보이는 두 갈래의 머리가 보이실 겁니다.

[앵커]

머리가 이제 두 개로 돼 있지만 어쨌든 몸은 같기 때문에 독을 먹었을 때 죽었다 그런 이야기군요?

[기자]

그렇죠. 그래서 공명지조의 뜻풀이를 하게 되면 이렇습니다.

뜻풀이를 정리를 해 봤는데 '어느 한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 것같이 생각을 하지만 그러다가는 모두 죽고 만다는 뜻'이 이 사자성어에 담겨 있는 겁니다.


[앵커]

왜 이게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는지 또 오늘 우리 뉴스만 봐도 짐작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래서 오늘 좀 국회에서 어떤 얘기들이 나왔는지를 준비를 했는데 들어보시고 이 사자성어의 뜻을 좀 곱씹어보시죠.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공안정치를 연상하게 하는 '황의 독재'라는 구시대 정치가 우리 국회를 파탄 내고 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비리 수준을 넘어서 이제 나라를 거덜 내려 하고 있습니다.]

국회를 파탄 내려 한다, 나라를 거덜 내려 한다 이런 극단의 언어들을 쓰면서 서로의 탓을 하는 모습을 보셨는데 조금 전 보셨던 사자성어 2019년 지금의 한국 사회가 마치 공명조 같다, 그러니까 서로 이기려고 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모두 공멸할 수 있는, 함께 무너지는 상황 같다는 겁니다.

참고로 재작년에 교수들이 뽑은 사자성어는 파사현정이었습니다.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지난해 꼽았던 사자성어는 임중도원이었습니다.

맡겨진 일은 무겁고 길은 멀다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키워드 볼까요?

#뜬금없는 한국 탓

[기자]

다음 키워드는 < 뜬금없는 한국 탓 >으로 정했습니다.

[앵커]

누가 한국 탓을 했습니까?

[기자]

이건 해외 소식인데 좀 우리 입장에서는 그냥 넘어가기는 힘든 그런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지난달 중국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하나 있었는데 대만계 배우인 가오이샹이라는 배우가 중국의 한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을 했었는데 추격전을 벌이는 예능입니다.

국내의 모 예능이 떠오르는 그런 포맷을 가지고 있는 추격전 예능이었는데 추격전 장면을 촬영하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가 끝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고에 대해서 대만의 한 방송인이 한국 탓이라는 주장을 해서 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재키 우/대만 가수 겸 배우 : 다 한국인이 찍은 거고요.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바보 같아요.]

[앵커]

저게 왜 우리 탓이라는 겁니까?

[기자]

그러니까 저 사고가 한국 탓이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건데. 이 배우의 주장은 중국 방송들이 우리나라의 예능 프로그램을 리메이크하거나 베끼거나 표절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한국 방송계의 나쁜 문화도 중국으로 같이 들어왔기 때문에 저런 사고도 났던 것이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언뜻 듣기에도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같습니다.

[기자]

대만 내에서도 저 발언을 한 배우를 향해서 중국 예능 찍다 난 사고를 왜 한국 탓을 하느냐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고 또 게다가 숨진 배우 가오이샹은 당시 아침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17시간 넘게 촬영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 내에서도 배우를 지나치게 혹사시켜서 이런 사고가 난 게 아니냐 이런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지금 보셨던 이 재키 우의 주장 가운데 절반은 좀 맞는 얘기인데, 맞는 얘기는 뭐냐 하면 중국 방송들이 우리 예능들 베끼고 표절하고 있다는 얘기는 맞습니다.

그냥 베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아예 베껴서 베낀 프로그램을 해외 시장에 내다파는 경우도 있는데 관련해서 저희 JTBC의 '팬텀싱어' 같은 프로그램도 중국으로 저희가 정식으로 판매한 일이 없었는데도 비슷한 포맷부터 출연자 선곡이라든지 또 편곡까지 유사한 프로그램이 중국에서 등장한 일이 있었습니다.


[앵커]

그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사례가 있었죠. 만약에 우리한테도 어떤 제작 면에 있어서 그릇된 관행이 있다 그러면 고쳐야 되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중국에서 일어난 사고는 이것과 우리와는 무관한 게 분명한 것 같습니다.잘 들었습니다. 비하인드뉴스 최재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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