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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앞 친박 집회, 선고 직후 격화…참가자 2명 사망

입력 2017-03-10 15:07 수정 2017-03-1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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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탄핵심판 선고 결과가 나오면서 헌재 앞에 모였던 촛불 시민들과 친박 단체들이 저마다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대로 2명의 사망자까지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안국역 사거리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네, 안국역 사거리에 나와있습니다.) 지금 저희가 듣기에 태극기 시위라고 하나요? 친박 시위를 하던 분들이 현장에서 2명이 사망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현재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먼저 제가 있는 이 곳은 헌법재판소 정문에서 13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안국역 사거리 한 건물 옥상입니다.

제 뒤로 헌법재판소는 상당히 평온한 모습입니다. 경찰 버스로 담장이 다 둘러싸여 있고요. 지나가는 사람이라곤 경찰 병력과 취재진 정도입니다.

주변 상점도 문을 닫은 상황이라 상당히 평온하고 통제가 잘 된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쪽으로는 건물 옥상에 이렇게 안국역 사거리 상황을 취재하려는 국내외 방송 카메라들이 많이 설치돼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지금 우려가 나오고 있는 곳은 안국역 사거리에서 낙원상가 방면으로 뻗은 도로의 친박집회 상황입니다.

무대의 사회자가 헌재의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 헌재로 나아가자, 이렇게 발언을 하고 있고, 헌재 선고 직후에 상당히 혼란스런 모습이었다가 오후 1시쯤 잠잠해졌지만, 조금 전 다시 참가 시민들이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십명의 참가자들이 경찰 버스 위에 올라가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고, 경찰 제지를 뚫고 차벽으로 올라가면서 경찰을 물리적으로도, 상당히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한 참가자는 흉기를 목에 대고 자해 소동을 벌이다 경찰에 제압당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사망자가 나왔다는데, 70대라고 들었는데요. 어쩌다가 그런 상황을 맞게 된 겁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경찰과 병원 측에서 공식 확인된 사실은 친박집회 참가자 2명이 사망했다는 겁니다.

현장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서울대병원으로 실려간 72세 남성이 머리에 큰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하던 중 숨졌습니다.

또 강북삼성병원으로 실려간,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친박 집회 참가자 1명이 숨졌습니다.

이밖에 119 구급대가 최소 5회 이상 현장에서 들것으로 부상자를 나르는 모습을 저희 취재진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상자·부상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왜 사망에 이르렀는지는 정확히 확인이 되는 대로 앞으로 보도에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친박 집회 무대에서 계속 참가자들에게 "뭉쳐야 한다, 혁명이다, 돌격하자" "아스팔트에 피를 뿌리자"는 과격한 발언을 이어나가고 있어 일부 친박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이러다가 정말 큰 사고가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제 뒤로 보시면 계속해서 경찰 병력이 버스를 흔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 밧줄을 붙잡고 있고, 친박 집회 참가자들에게 돌발 행동을 하지 말라며 경고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려하던 사태가 끝내 발생했는데…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촛불집회 참가자들도 오전에 한쪽 도로에 모여 있지 않았습니까? 지금은 해산했습니까?

[기자]

안국역 사거리에 모였던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모두 해산했습니다.

촛불집회 주최 측은 청와대 쪽으로 행진을 해서 인근에서 집회를 연 뒤 오후 1시 30분쯤 해산했습니다.

촛불집회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분노했지만 평화롭게 광장을 지킨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물러나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

저녁 7시에도 광화문 광장에서 모여 탄핵 인용을 환영하는 콘서트를 열고, 밤 9시부터는 도심 행진에 나설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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