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유치원 들어가기가 대학입시보다 어렵다고 하죠. 서울교육청이 지원방식을 바꾸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는데, 오늘(9일) 공립유치원 추첨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윤영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공립유치원 앞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56명 모집에 460명이 몰려 경쟁률이 8대 1을 넘어섰습니다.
[이종훈/학부모 : (떨어지면) 큰일이죠. 맞벌이라서 봐줄 사람이 없거든요.]
공립유치원은 누리과정 지원 덕에 학비 부담이 없고 교육의 질도 높아 평소에도 입학경쟁이 치열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서울교육청이 공립유치원 지원기회를 2차례로 제한하면서 경쟁이 더 심해졌습니다.
게다가 뾰족한 검증 방안도 없이 복수지원 적발 시엔 입학을 취소하겠다고 경고하자 학부모들의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신은미/학부모 : 방안도 마련하지 않은 채 이렇게 (추첨 방식 변경) 공지만 내놓은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김재영/학부모 : 중복(지원) 걸러낼 시스템도 안 돼 있고, 별로 걸릴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또 일부 사립유치원들은 미달 사태를 막기 위해 교육청에 지원자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불만과 부작용이 속출하자 서울교육청은 내년에는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뒤늦게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