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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흑인이 아닙니다"…어느 미국 대학교수의 고백

입력 2020-09-04 12:18 수정 2020-09-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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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크루그제시카 크루그
미국 유명 대학의 한 교수가 오랫동안 흑인 출신이라고 거짓말을 했다며 고백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미국 조지 워싱턴대 역사학 교수인 제시카 크루그는 현지 시간 3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렸습니다.

크루그 교수는 이 글에서 "그동안 북아프리카 흑인, 미국에 뿌리를 둔 흑인, 카리브해에 뿌리를 둔 흑인 등이라고 말해왔다"며 "나는 거짓말쟁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말한 뒤 "하지만 이것이 어떤 용서를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실제로 크루그 교수가 백인이자 유대인이며 미국 역사와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역사를 전공으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크루그 교수는 이어 "나는 문화광을 넘어 문화에 대한 거머리였다"며 "수년간 거짓말을 끝내는 방안을 생각해왔으나 겁이 나서 도덕적으로 올바른 일을 선택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출처-제시카 크루그 블로그][출처-제시카 크루그 블로그]
워싱턴 포스트는 크루그 교수를 여러 차례 접촉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대학 크리스털 노살 대변인은 "블로그에 올린 글을 알고 있고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학 웹사이트에 따르면 크루그 교수는 2012년부터 아프리카 문화와 역사에 관한 수업 등을 가르쳤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지난 월요일에도 수업을 들었다는 한 학생은 "최근까지 수업을 들었다"며 "믿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크루그 교수는 2012년 박사학위를 받은 위스콘신대에서 브라질, 앙골라를 방문하는 해외연구 장학생으로 선발된 적이 있습니다.

또 흑인 연구자들의 학회에 가입했고 흑인의 정치·정체성과 관련한 학술서적을 출판해 흑인 운동가 해리엇 터브먼과 프레데릭 더글러스의 이름을 딴 상의 최종 후보가 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지난 2015년에도 유명한 흑인 인권운동가이자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워싱턴주 스포캔 지부장이었던 레이철 돌레잘이 백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던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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