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키 리졸브' 한미 합동 군사훈련도 이제 모레(21일)면 끝이 납니다. 아직까지 북한의 도발은 없었지만 연평도 주민들은 훈련이 끝난 이후가 더 걱정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천안함 폭침도 키 리졸브 훈련이 끝난 뒤 10여일 후에 발생했습니다.
연평도에서 조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연평도에서 불과 7km 남짓 떨어진 북한군 장재도 해안포 기지. 며칠 전 포사격 소리와 함께 북한 군의 분주한 움직임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연평도에서, 우리 군이 포 사격 훈련을 벌이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군인들이 기관총과 대포 앞에 늘어서더니, 매서운 기세로 포를 쏩니다.
오늘 오후 세시부터 한시간 동안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진행된 해안 사격 훈련.
매년 진행하는 도서방위 훈련의 일환이지만 키 리졸브 훈련 막바지와 맞물려 긴장감을 더했습니다.
같은 시각, 마을 주민 2천여명은 인근 대피소로 몸을 피했습니다.
훈련이 이뤄지고 있는 시간, 연평도 대피소의 모습입니다.
주민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훈련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키 리졸브 훈련이 끝나는 21일 이후가 더 걱정이라고 말합니다.
[박영자/연평도 주민 : 만약에 한방에 펑 하면 세계적으로 쟤들을 가만 놔두겠어? 죽이려고 달려들지. 그런 것 때문에 21일 훈련 끝나고가 문제라는 거지.]
훈련 막바지로 갈수록 불안한 마음에 잠을 못 이루는 주민들도 늘고 있습니다.
[노창식/연평도 주민 : 불안하고 뭐 이게 사는 건지 죽는 건지… 피난갈 데도 없고….]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 위협 속에 연평도 주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