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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힘들어하고 발표 서툴고…비대면 수업 후유증

입력 2022-05-05 19:47 수정 2022-05-05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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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넘게 이어졌던 원격 수업의 후유증은 깊게 남았습니다. 긴 글을 읽기 힘들어하거나 입 모양을 못 봐서 발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못해 줬던 것들을 지금부터 차근차근 채워줘야겠습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정규 수업이 끝난 뒤, 담임선생님과 수학 보충 수업이 한창입니다.

문제를 풀고, 다 함께 채점을 합니다.

[19번, 1과 11분의 5.]

대면 수업이 다시 시작됐지만 2년 넘게 온라인으로 수업을 한 탓인지, 아이들은 자주 벽에 부딪혔습니다.

[노민우/초등학생 : 실험을 해야지 과학 원리를 직접 이해할 수 있는데 과학을 영상으로 대체하니까 어려웠던 것 같아요.]

이제 매일 선생님과 만나지만, 수업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아 보충 수업을 지원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김가람/초등학생 : 갑자기 와서 공부하니까 좀 힘들어요. 말도 잘 안 나오는 것 같고 앞에서 발표하기도 (그동안) 못 했으니까 하기도 좀 힘들고…]

고학년이 됐는데도 독서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노민우/초등학생 : 컴퓨터에만 의존하다 보니까 독서를 할 때 긴 글을 읽기 어려워져요.]

교실에서 선생님의 입 모양을 볼 수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향운/초등학생 : 영어가 어려웠어요. 영어 발음이 어떻게 읽는지도 안 보이고 마스크 때문에…]

저학년 중에는 한글 발음을 어려워하는 경우마저 있습니다.

[정은선/초등학교 교감 : 웅얼거린다든지 아니면 전달력 있게 말하는 훈련이 너무너무 부족하구나. 조그마한 다툼도 서로 해결할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은 어른을 통해서 해결한다든지…]

선생님과 교감하면서 배우는 과정을 놓친 겁니다.

[최정향/초등학교 교사 : 연필을 잡고 글씨를 쓰는 연습을 보면서 선생님을 보면서 교정을 해주셨어야 되는데 이제 그런 점이 안 됐던 거죠. 그런 사소한 것들이 쌓여서…]

학기 초에 학력 진단 검사를 하는데, 학습 지원이 필요한 아이들이 예년보다 늘었습니다.

학습 격차도 더 벌어졌습니다.

교사들의 76%가 성적 상위 10% 학생의 학업성취도는 원격수업 이후에도 '유지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중위권은 61%, 하위 10%는 더 많은 78%가 학업성취도가 떨어졌다고 답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보충 수업을 확대하면서 기초학력 전담 교사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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