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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내일 '고발 사주' 의혹 기자회견…"제보자 안다"

입력 2021-09-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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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의 파장,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특히 문제의 고발장을 전달받은 것으로 지목된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해명이 오락가락 하면서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관련 소식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번 주 박준우 마커가 휴가죠. 어제 오늘 내리는 비를 보면서 박 마커를 생각했습니다. 날씨가 좋았으면 더 즐겁게 지내고 있을텐데 다행이다, 라고 말이죠. 저는 일하는 게 너무 좋기 때문에 배가 아파서 그런 건 아니고요, 오늘은 줌인처럼 인물에 포커싱을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7일) 윤석열 전 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을 다루는 국회상황실이 주목한 인물, 이 분이 소개해주실 겁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정작 이 사건 키는 역시 OO 의원이 갖고 있는데요. 이 분이 정확하게 이야기한 게 별로 없어요! 그래서 아직까지 사주 의혹이라고 하기에는 좀 저는 애매하지 않는가…]

눈치 빠른 정회원 분들은 아시겠죠. 바로, '고발 사주' 의혹의 키맨으로 등장한 국민의힘 김웅 의원입니다. 김 의원을 중심으로 이 사람들 이야기까지 '줌인' 해보겠습니다. 김 의원 의혹이 불거진 후 언론과의 접촉 뿐 아니라 당과 캠프와의 접촉도 자제해왔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저희도 김웅 의원과 소통이 지금 원활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김경진/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텔레그램으로 메신저를 보내봤는데, 아예 읽지도 않으십니다.]

어제 다시 한번 입장을 밝혔는데요, 본인은 기억이 안 나고찰 혹은 제보자가 밝힐 문제라고 한 겁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는데요.

[김웅/국민의힘 의원 (어제 / 음성대역) : '고발 사주'라는 것은 실체가 전혀 없습니다. 또한 저는 잠적한 바 없고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잠적이라는 지나친 표현은 삼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후 여러 언론과 인터뷰를 했는데 김 의원의 해명, 일단 공통된 부분은 이겁니다. 당시 제보와 자료는 대부분 당에 전달했다. 제보받은 대화창은 '폭파'했다. 문제의 고발장은 기억이 없고, 확인할 방법도 없다라는 겁니다. 요약하자면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전달은 했다"는 건데, 이번 의혹의 '스모킹 건'인 '손준성 보냄' 실명 판결문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이 없죠. 판결문 외에도, 이렇게 '손준성 보냄'이란 수십 개의 메시지가 공개됐지만 기억이 안 난다는 해명인데 손준성 검사는 직접 어제 입장을 밝혀서 "전달한 적이 없다.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두 사람의 입장, 엇갈리고 있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캠프는, 김 의원의 해명 태도에 문제가 있다면서, 직접 나서서 해명하라고 공세를 폈는데요.

[김경진/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 (CBS '한판승부' / 어제) : 김웅 의원의 비겁한 태도입니다! 손준성이라고 하는 대검찰청의 수사정보기획관 정도라면 굉장히 고위직 간부거든요. 거기와 어떤 자료를 주고받았다고 한다면 제가 볼 때는 그걸 기억을 못 할 리는 없을 거라고 봅니다.]

김 의원의 해명에서 새롭게 관심을 끄는 부분, 바로 이번 사건의 '제보자'입니다. 김 의원은 당에 이 공익 제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자료를 접수한 당사자를 지목했습니다. 당시 국민의힘 관계자라는 겁니다. "제보자가 밝혀지는 순간 어떤 세력인지 알게 된다"라고 했는데 이번 의혹 당 내부 권력 다툼으로 성격이 바뀌는 모양새죠. '뉴스버스' 역시 제보자를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국민의힘 소속은 맞다고 했습니다.

[전혁수/뉴스버스 기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만약에 김웅 의원님께서 기억이 난다고 하셔도 김웅 의원님 같은 성향상 공개를 안 하고 지켜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그러니까, 손 검사가 김 의원에게 자료를 전달하고, 김 의원이 당에 전달하는 과정 사이에 누군가 이 자료를 본 사람이 있다는 건데요. 어제 '뉴스버스' 기자는 이렇게 말했죠.

[전혁수/뉴스버스 기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김웅 의원이 좀 실수를 한 것 같아요. 방을 폭파하면서, 방 폭파하라고 지시돼 있지 않습니까? 방을 삭제하면서 아무래도 좀 실수를 해서 상대방 걸 지우지 않은 게 아닌가.]

김 의원의 대응과 해명, 문제를 오히려 키우는 것 같다는 지적이 당 내부에서부터 나오고 있죠. 이준석 대표는 '검증단' 혹은 '네거티브 대응팀'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일단 당내에서 사실 확인부터 먼저 나서야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기자 입장에선, 제보자 보호를 해야 할 거 같은데 당 입장에선 밝혀야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거겠죠.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검사가 전달을 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제보의 문제가 아니라 수사정보를 유출했느냐, 또는 더 나아가서 고발을 부탁했느냐 이런 문제인데 우리 당이 그냥 지금 이 상태에 그냥 넘어갈 수 있겠느냐, 이 문제를 내부적으로 좀 밝혀야 되지 않느냐, 라는…]

김 의원의 발언 중 논란으로 떠오른 대목은 또 있는데요. 바로 이 고발장을 본인이 직접 썼다고 했다는 대목입니다. 장제원 의원이 어제 법사위에서 밝혔죠. 김 의원과 '뉴스버스'의 첫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겁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어제) : 분명한 어조로 김웅 의원은 고발장은 자신이 만들었다, 손준성에게는 법리에 맞는지 한번 물어봤다, 최강욱 의원 페북 글에 대해서 이건 공직법 위반이다, 내가 먼저 알아서 고발했다. 이렇게 증언을 하고 있는 최초의 녹취, 이것을 왜 보도를 안 했는지 뉴스버스는 이야기해야 됩니다.]

윤석열 캠프 상황실장인 장 의원은 이번 의혹의 핵심 윤 전 총장 측의 지시로 손 검사가 고발장을 당에 넘겼느냐, 하는 부분에서 윤 전 총장과 손 검사의 고리를 끊으려고 한 듯 하죠. 고발장을 김 의원이 작성했다면, 윤 전 총장의 개입 여지는 확실히 줄어듭니다. 그런데, 공개된 텔레그램을 보면 김 의원이 썼다는 지난 해 4월 8일 보낸 고발장 역시 '손준성 보냄' 으로 돼있는데요. 김 의원이 쓴 고발장을 손 검사가 법리 검토해 다시 보낸 거였을까요? 게다가 김 의원이 현직 검사신분인 손 검사와 법리검토를 했다면 더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장제원 의원이 완전 바보 같은 자백을 했다. 오히려 김웅 의원이 더 깊숙이 관여해 가지고 고발장 작성의 실질적인 기능적 행위지배라고 할 수 있는 공범의 어떤 행동을 했다, 라고 하는 거거든요.]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냐, 아니면 당과 검찰의 '공동작업'이냐의 문제가 될 수도 있는데 이러면 더 곤란하다는 사람이 있죠. 이준석 대표입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만약 소통해 가면서 그런 걸 작성했다고 한다면 이거는 단순히 전달받은 것이 아니라 소통이 있었다고 그러면 당이 더 곤란한 상황이기 때문에. 윤 후보에게 책임은 좀 덜 해질 수 있지만 당은 또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저는 더 철렁합니다. 지금.]

일단 김 의원은, 한 언론에 공개된 고발장은 "내 스타일과는 많이 다르다. 나는 그런 식으로 쓰지 않는다"고 다시 밝혔는데요. 언론 인터뷰 마다 조금씩 내용이 다른데 어느 말이 맞는지 확인이 필요해보입니다. 문제의 고발장이 공개되면서, 법조계에선 "법률 전문가가 썼다"는 평가가 나왔죠. 특히 고발의 핵심인 '범죄사실'로 바로 들어가서, 범죄 구성요건에 맞게 적시한 부분에서 "공소장 형식과 비슷하다", "검사가 쓴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반면 윤석열 캠프에선 "검사가 썼다고 하기엔 아마추어적"이라는 평가를 내놨죠. 어제 5000자 분량의 반박 자료를 내놨습니다. 여기에선 지난 해 4월 3일은 고발을 사주할 이유가 없는 시점이었고, 총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거짓 선동'이라고 일축했는데요. 당시 민주당 대표는 좀 다르게 말했습니다. 이해찬 당시 대표는 이미 그때부터, 검찰발 공작 얘기를 들었고, 바로 이번 건이었던 것 같다고 한 겁니다.

[이해찬/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그때 저희한테 준 제보가 상당히 정확했다,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그때 제가 어떻게 했냐 하면 이런 세 가지 정도의 공작이 있는 것 같은데 이게 실행이 되면 그냥 두지 않겠다. 사전에 경고한다. 이렇게 제가 공개적으로 발언한 적이 있었어요.]

당시 미래통합당 대표도 입장을 밝혔죠. 들은 것도 없고 알지도 못했던 내용이란 겁니다. 황교안 당시 대표는, 이번 '고발사주' 의혹 역시 결국은 민주당의 '프레임 씌우기'라고 했습니다.

[황교안/전 미래통합당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저나 저희 지휘부는 그런 내용을 보고 들은 바도 없고 또 알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다 저는 사실은 프레임 씌우기라고 그렇게 보고 있는데 그런 프레임은 뭐 정말 못된 겁니다. (민주당과) 결국 그런 아주 어두운 그런 그림자가 있다고 봅니다.]

1년 5개월 전, 그때 그 사람들도 등판을 했는데 이 두사람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수사기관에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건데요. 어제 법사위에 출석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신속한 수사, 강제수사까지 시사했습니다.

[박범계/법무부 장관 (어제) : 우리가 법조인으로서 저는 여러 가지 개연성의, 어떤 맥락성의, 연관성의 그러한 이론에 집어넣어 보면, 상당한 의심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야권의 유력한 대선후보와 관련되어진 그런 문제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진상 규명이 반드시 돼야 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고발 사주' 의혹에서 키맨으로 등장한 김웅 의원 내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켜보도록 하고요. 이 '고발 사주' 의혹 윤 전 총장의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해보이죠. 여야 공방 뿐 아니라, 국민의힘 내 권력 다툼이 드러나고 있다, '암투'라는 표현까지 나왔는데 대선 판에 미치는 영향 앞으로도 다정회에서 전해드립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오락가락 김웅 해명에 혼란스런 국민의힘…'고발사주' 의혹 일파만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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