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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쇠창살, 낡은 철조망…'부실 경계' 넘은 탈북민

입력 2020-07-2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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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8일 북한으로 넘어간 탈북민 김모 씨가 월북 경로로 배수로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죠. 쇠창살과 철조망은 무용 지물이었고 우리 군의 경계는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김씨의 모습이 감시 장비에 잡혔지만 군 당국은 북한이 발표할 때까지 월북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김씨가 '월북 경로'로 이용한 배수로입니다.

오랫동안 방치된 흔적이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각종 쓰레기들도 널브러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의 통행을 막아야 할 쇠창살은 녹이 슨 상태로 벌어져 있고 2차 장애물인 철조망도 제역할을 못했습니다.

[박한기/합참의장 : 장애물이 좀 오래돼서, 윤형 철조망의 경우에는 많이 노후화된 부분이 이번에 식별이 되었습니다. 장애물을 벌리고 나갈 수 있는 여지를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배수로를 관리하는 부대는 사건 당일에도 별다른 문제점을 느끼지 못했다고 합니다.

[박한기/합참의장 : 하루에 아침과 저녁에 정밀 점검을 실시하는데, 그날도 그 현장을 보고서 거기서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배수로를 통과한 김씨는 헤엄쳐 북으로 건너간 걸로 추정됩니다.

[박한기/합참의장 : 구명조끼 등을 착용하고 물속으로 잠수해서 머리만 내놓고 갔을 개연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고…]

약 4km 거리를 헤엄쳐 건널 때까지 군 당국은 아무런 징후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일부 열상감시장비에 해당 장면이 포착됐지만 인지조차 못 한 겁니다.

[박한기/합참의장 : (감시장비에 찍혔죠?) 감시장비에 희미하게 찍힌 것을 몇 개 확인했는데 그에 대해서는 정밀 검증 작업이 필요합니다.]

배수로 바로 옆으로는 CCTV가 자리 잡고 있었지만, 고장이 났는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우리 군 수뇌부는 북한 발표가 있을 때까지 김씨의 월북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이채익/미래통합당 의원 : 북한 방송에 보도되기 전에는 전혀 우리 국방부나 관련 부대가 몰랐다는 것은 분명하죠?]

[정경두/국방부 장관 : 예,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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