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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 중에 컷오프 전화오면 어쩌지?"…더민주 '뒤숭숭'

입력 2016-02-24 16:48

본회의장서 필리버스터 동참 불구 '통보'받을까 전전긍긍
'난 아예 전화기 꺼둘거야' 초조한 모습 연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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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장서 필리버스터 동참 불구 '통보'받을까 전전긍긍
'난 아예 전화기 꺼둘거야' 초조한 모습 연출도

"필리버스터 중에 컷오프 전화오면 어쩌지?"…더민주 '뒤숭숭'


"필리버스터 중에 컷오프 전화오면 어쩌지?"…더민주 '뒤숭숭'


더불어민주당이 24일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본회의 필리버스터를 이틀째 이어가고 있지만, 의원들에 대한 컷오프 발표가 임박해 오면서 당내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더민주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까지 컷오프 명단을 개별 의원들에게 '친전' 형태로 통보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의원들의 반발을 고려 컷오프 통보 방식을 바꾸기로 하고 대안 마련에 나섰다.

정장선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친전이 아닌 다른 통보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만나서 직접 전달할 수도 있고 전화로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통보 방식을 놓고 회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뚜렷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창선 공관위원장은 "하여튼 내일은 반드시 (컷오프 명단을 통보) 해야 한다"며 "더 늦출 수 없다"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그러면서 "지금 국회 상황에 대해 인간적으로 나도 고민하고 있다"며 당 전체가 필리버스터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컷오프 명단을 발표하는 자체에 부담감을 나타냈다.

당내 의원들도 몸은 필리버스터 문제로 본회의장에 묶여 있지만 신경은 온통 컷오프 명단에 쏠려있는 분위기다.

한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어떻게 할거야?'라고 농담삼아 물어보면, '난 아예 전화기 꺼둘거야'라는 답이 돌아온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또다른 의원은 전날 필리버스터를 앞둔 의원총회에서 "컷오프 전화 오면 어떡해"라며 초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가운데 보좌진과 출입기자들의 SNS를 통해 지역구 의원 11명, 비례대표 4명의 실명이 담긴 '컷오프 명단'이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급속도로 돌고 있다.

하지만 공관위는 3선 이상 중 하위 50%, 재선 이하의 하위 30%를 '추가' 컷오프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등 '물갈이'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5선의 정세균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 "물갈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고, 수치에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전문성이 전혀 없다든지,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든지, 경쟁력이 떨어진다든지 그러면 당연히 교체해야 된다"며 "그러나 숫자에 집착할 일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3선 이상 50%, 재선 이상 30% 등 물갈이 폭이 크다고 봐야 하느냐"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 과거 야당의 경우 모든 교체를 포함해 현역의원 교체율이 4분의 1 정도가 됐다"고 답했다.

3선의 이상민 의원도 YTN 라디오에 출연, "이해당사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정밀하고 정당한 절차적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만약 빈틈이 있거나 졸속, 부실한 점이 있다면 예상치 못한 반발이나 균열이 생길 것이고, 이로 인한 후유증이 오히려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승복감을 확실하게 줄 정도로 '처분이 마땅하고 당연하고 옳다, 누가 뭐래도 그 잣대는 틀리지 않았다'고 할 정도면 모르겠지만, 그 과정에 대해 드러난 것이 아무것도 없지 않느냐"며 "이런 점에 대해 상당수 의원들의 반발이나 불승복이 충분히 예상된다"고 컷오프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을 우려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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