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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4천억 훔친 혐의…미 법무부, 북한 해커 3명 기소

입력 2021-02-18 08:06 수정 2021-02-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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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정보기관 소속 해커 3명을 미국 법무부가 재판에 넘겼는데, 1조4천억 원이 넘는 현금과 가상화폐를 해외 은행과 기업에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이들입니다. 지난해 말에 기소된 사건의 공소장이 이번에 공개됐는데, 지금 바이든 정부가 대북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법무부가 현지시간 17일, 북한의 정보기관인 정찰총국 소속 해커 3명을 기소했습니다.

전 세계 은행과 기업에서 13억 달러, 우리 돈으로 치면 약 1조4천억 원 이상의 현금과 가상화폐를 훔친 혐의입니다.

기소된 해커들은 박진혁, 전창혁, 김일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으며 '라자루스 그룹' 등 정찰총국이 운영하고 있는 해킹부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개된 이번 사건의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2017년 5월, 랜섬웨어 바이러스를 만들어 은행과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했습니다.

해커들은 악성 가상화폐 앱을 개발해 2017년 슬로베니아 기업에서 7500만 달러, 2018년 뉴욕의 한 은행으로부터 11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훔쳤습니다.

또 미 국무부와 국방부, 미국의 에너지, 항공우주 기업들을 상대로 악성코드를 심은 이메일을 보내 정보를 훔쳐 가는 '스피어 피싱'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미 법무부가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는 북한 해커 박진혁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나왔습니다.

이 해킹 사건 당시 북한은 소니픽처스가 북한 지도자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를 제작한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한 바 있습니다.

존 데머스 법무부 국가안보담당 차관보는 "총이 아닌 키보드를 이용해 가상화폐 지갑을 훔치는 북한 공작원들은 세계의 은행 강도"라고 비난했습니다.

바이든 신임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재검토하는 와중에 법무부가 이번 사건의 공소장을 공개하면서 북미 관계에 미칠 영향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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