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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나면 위험천만…아파트 소방차 전용 주차구역 실태

입력 2016-09-2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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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방차 진입로가 확보되지 않아서 화재 피해가 더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주말에 일가족 3명이 숨진 서울 쌍문동 화재도 그랬습니다. 소방차가 통행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아파트가 적지 않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차는 신고 접수 5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소방차를 이중 주차된 차들이 막아세웠습니다.

다급해진 소방관들은 호스를 이어 들고 뛰었지만, 진화 작업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목격자 : (소방차 접근이 안 되니까 물을) 여기서 쏘더라고요. 여기서 쏘니까 물이 (13층까지) 올라가지도 않고 불(끄는 데)에 아무 효과가 없죠.]

서울시내 지하주차장이 없는 아파트 493곳 중 주차면적이 좁아 소방차 통행이 지장을 받는 아파트는 68곳.

이 밖에 소방차 전용 주차구역을 별도로 설정해놓지 않은 곳도 101곳에 이릅니다.

또 소방차 전용 주차구역이 있는 아파트에서도, 이곳에 주차를 하는 주민을 제재할 법적 근거는 하나도 없습니다.

밤만 되면 소방차 전용 주차구역을 승용차들이 당연하다는 듯 점령하는 이유입니다.

일부 아파트에선 소방차 전용 주차구역을 아예 쓰레기 분리수거장으로 쓰기도 합니다.

지난 1월 124명의 사상자를 냈던 의정부 아파트 화재 때도 소방차가 화재현장에 접근하지 못해 화를 키웠습니다.

이후 서울시 등 지자체가 소방차 통행 공간 확보를 위해 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주차 공간이 부족한 현실에서 소방 안전은 여전히 위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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