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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폭행 목격했지만…신고는 없었던 '방관자 효과'

입력 2016-01-1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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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엄마를 지키기 위해 11살 아들이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던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 전해드렸는데요. 사실 이웃들은 평소 이 가정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정폭력 신고는 단 한 건도 없었는데요. '방관자 효과'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11살 A군과 알고 지내온 이웃들에 따르면 아버지의 폭력은 매일같이 이어졌습니다.

[이웃 : 평소에도 부부싸움을 하면 아저씨가 폭행을 해, 폭행. 그렇게 잘 때려요.]

하지만 지금까지 접수된 신고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이웃 : 가정 싸움이니까, 그걸 누가 (신고를) 하겠냐고. 저 집이 또 싸움을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지. 자기가 다칠까봐 피하려 하지요.]

가정폭력을 그저 가정사쯤으로 여기는 사고방식 탓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제노비스 신드롬, '방관자 효과'로도 풀이됩니다.

목격자가 많으면, 누군가는 신고하겠지 하는 생각에 책임이 분산돼 결국엔 아무도 신고하지 않는 현상을 말합니다.

사건이 벌어진 곳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 목격자는 아주 많았습니다.

게다가 입주가 시작된 지 3년이 안 된 단지여서 이웃의 사정을 잘 몰랐을 수도 있습니다.

[이웃 : 아직까지 지어진 지 얼마 안 돼서 친한 사람도 없고 각자 따로따로 생활하는 것 같더라고요.]

이웃들은 최소 2년 이상 폭력을 목격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심각하게 여긴 사람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한편 경찰은 A군에 대한 조사와 심리 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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