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중국 불법조업에 북한 도발까지" 속타는 섬마을 사람들

입력 2014-03-31 17:3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중국 불법조업에 북한 도발까지" 속타는 섬마을 사람들


북한이 서해상에서 사격 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백령도와 연평도 주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도발 위협까지 겹쳐 어획량과 관광객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군 당국과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31일 북한이 북방한계선(NLL) 부근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하자 우리 군은 대응 사격에 나섰다.

이에 따라 우리 군과 해경은 백령도와 연평도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어선의 조업을 중단시키는 등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1일부터 꽃게 조업을 앞두고 있는 어민들은 생업에 차질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연평도 어민 박모(52)씨는 "중국 어선의 조업 때문에 해마다 꽃게 어획량이 줄어 걱정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관계까지 경색되면 어민들의 생업은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백령도 어민 김모(55)씨도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으로 해마다 수획량이 줄어 걱정인데 북한이 또 다시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섬을 떠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어민들도 있는 상황"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는 주민들은 남북관계 갈등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를 우려했다.

강명선 연평도 전 주민자치위원장은 "TV에서 이곳 상황을 지나치게 심각한 것으로 전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을 고조시켰다"며 "오늘 연평도에서 기자는 한 명도 보지 못했는데 언론에서는 뭘 보고 보도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백령도에서 관광업체를 운영하는 A(51)씨도 "우리처럼 섬에서 관광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은 북한의 도발이 관광객 감소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다"며 "언론의 보도 행태에 따라 업황이 좌우되기도 해 좀 더 신중한 보도가 필요하다"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대청도 어촌계장 김영호(60)씨는 "오늘 꽃게잡이 배 대부분이 북한의 훈련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출항했고 일찍 돌아오는 바람에 조업량이 절반에 불과했다"며 "언론도 주민들의 어려운 상황을 중점적으로 다뤄야지 마치 전쟁통인냥 호들갑 떨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