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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명? 진중권 "동쪽에서 해뜰 확률"…이낙연 "네거티브 중단"

입력 2021-09-07 17:34 수정 2021-09-0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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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경기지사가 충청 지역 경선에서 압승하면서 대세론을 확인했는데요. 일부에선 "민주당 경선은 이미 끝났다"는 평가까지 내놓고 있죠? 이른바 '충청 쇼크'에 빠졌던 이낙연 전 대표는 심기일전에 나섰는데,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하며 정책과 호남에 집중하겠다는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압도적인 충청의 선택을 받은 이재명 경기지사. 전체 선거인단 가운데 4%도 안되는 표심을 확인한 것 뿐이지만, 그 여파는 상상 이상입니다. 이른바 어대명, '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이란 대세론에 대못을 박았다는 평가인데요. 민주당 경선은 이미 끝났다는 말까지 나왔죠? 일부에선 '만고의 진리' 수준이란 촌평도 뒷따랐습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한판승부' / 어제) : (이재명 지사가 1위 할 것이다라고 전망해 주셨는데 진 작가님부터.) 아니 이걸 질문이라고 하십니까? 거의 어떤 수준이냐면 내일 아침에 해가 뜰까요, 안 뜰까요?]

이 지사와 다른 후보들 사이의 격차. 더 벌어질 거란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이재명 캠프에선 과반 승리를 자신했습니다. 1차 경선에서 마무리 짓겠다는 겁니다. 오는 12일 공개될 예정이죠. 1차 슈퍼위크, 64만 명에 이르는 선거인단 투표를 승부처로 봤습니다. 역시 목표는 과반 확보입니다. 이 지사의 대세론에 지지자들도 한껏 고무됐습니다. '어대명'을 넘어 '이대명'. 이제는 대통령 이재명이란 분위깁니다. 소셜미디어엔 '이재명 초대 인선' 명단까지 돌고 있는데요. 추미애 국무총리부터 김의겸 KBS 사장까지 쭉 망라된 이 명단, 누가 어떤 의도로 만들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미 승리한 듯한 지지자들의 행동. 자칫 다른 진영을 자극할 수도 있겠죠? 더욱이 이제 충청이란 경선의 첫 관문을 통과했을 뿐입니다. 이재명 캠프에선 '자제령'을 내린 상태인데요. 이른바 '부자 몸조심' 모드에 돌입했다는 평가입니다.

[우원식/이재명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이런 상처를 최소화시키는 일에 집중할 생각이고요.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용광로 선대위, 원팀 정신! 벌써부터 강조하기 시작했는데요. 혹시나 대선 본선에서 이탈표가 나올 지 모른다, 우려 때문인 듯합니다. 사실 그냥 기우로 치부할 순 없는 상황이죠.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자들. 다른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될 경우, 다른 정당 후보를 찍거나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응답자가 41.7%나 됐습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이른바 '문파'들에게 외면당했던 이 지사 입장에선,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대목입니다. 이재명 캠프의 이런 우려. 어쩌면 행복한 고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낙연 캠프는 이른바 '충청 쇼크'에 빠졌죠? 이낙연 전 대표는 어제 하루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반전카드를 고심했는데요. 이번 참패의 원인, 크게 두 가지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첫 번째는 네거티브 공세입니다.

[김성회/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 (CBS '한판승부' / 어제) : 지금 이재명 후보가, 이렇게 말씀드리면 죄송하긴 한데, 무슨 흠을 잡힌다고 해서 표가 깎일 사람이 아니거든요.]

과도한 네거티브로 역효과만 났다는 겁니다. 이 전 대표도 이 점을 인정한 듯싶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 네거티브 규정이 과도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오해도, 제가 오해라고 하는 이유는 오해니까 오해죠. 그것도 받지 않는 것이 더 낫겠다라는 판단입니다.]

두 번째는 본인만의 정책 브랜드가 없다는 점입니다. 이재명하면 '기본시리즈'처럼 말입니다.

[김재섭/전 국민의힘 비대위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적어도 정책 면에 있어서 국민들 귀에 딱 박히는 하나의 뚜렷한 정책적 브랜드가 하나는 있어야 되지 않을까.]

사실 이 전 대표 노력을 안 한 건 아닙니다. 친문 의원들과 손을 잡고 이른바 '개혁시리즈'를 선보였었죠? 안타깝게도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에게 덜미가 잡혀, 빛을 보진 못했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일) : 이낙연 후보가 정말 뜬금없었어요. 하지도 않았던 검찰 개혁을 한다고 나서시면서 저에 대한 공격과 폄하를 하는 것을 질타한 것이거든요. 저는 상당한 배신감까지 느꼈고요.]

이 전 대표, 방향을 틀어 '양극화 해소'라는 새로운 화두를 들고 나왔는데요.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 저는 양극화 해소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쓰겠습니다. 진보적 정책이든 보수적 정책이든 활용하겠습니다. 경쟁 후보들의 정책도 과감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본인의 슬로건인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신복지'와 '중산층 경제' 정책에 집중하겠다는 겁니다. 이낙연 캠프는 역전의 발판도 준비 중인데요. 1차 슈퍼위크에서 표차를 최대한 좁힌 뒤, 추석 이후 진행되는 호남 경선에서 반전을 노리겠다는 겁니다. 호남은 선거인단 규모가 20만 명에 이릅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썰전라이브' / 어제) : 호남 쪽은 여전히 이낙연 후보에 대한 지지가 강세거든요. 호남에서 이낙연 후보가 이기면 저게 다 역전이 가능합니다. 마지막 서울, 경기가 남아있지만. 그래서 중요하고.]

그래서일까요? 이 전 대표. 오늘 일정에 없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기도 했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 봉하마을은 다녀왔는데 김대중 대통령 묘역은 참배하지 못해서 오늘이라도 뵙고자…]

전북지역에 상당한 지분이 있죠? 정세균 전 총리와 단일화설도 흘러나왔는데요. 한마디로 떡 줄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세균/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화면출처: 유튜브 '정세균TV') : (충청 경선 결과가 나온 이후에 일각에서는 총리님과 이낙연 전 대표님과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 조금씩 나오고 있어서요. 총리님은 좀 어떤 입장이신지 궁금합니다.) 예. 뭐. 저는 그런 가능성이 없다고 하는 점을 여러 번 말씀드렸기 때문에 과거의 입장과 변함이 없습니다.]

추미애, 박용진, 김두관 세 후보도 결과에 상관없이 완주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합니다. 대선 경선, 비록 승자는 한명이지만, 후보들 입장에선 본인만의 브랜드를 만들 절호의 기회죠? 더욱이 선거가 이번 대선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당장, 내년 3월 대선 뒤엔 6월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이번 대선 경선이 정치적 자산을 쌓을 소중한 기회인 겁니다.

이제 막 '추풍령'을 넘은 민주당 경선 레이스. '어대명'으로 끝나느냐, 아니면 또다른 '광주의 기적'이 만들어지느냐. 결국 투표함을 까봐야 알 수 있을 듯한데요. 다만 한때 '어대낙'으로까지 불렸던 이 전 대표, 이젠 기적을 바라는 처지가 됐으니 속이 좀 씁쓸할 듯합니다. 아마, 이런 심정이 아닐까요? 오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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