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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중 숨진 18살 의대생…저항의 '흰 가운' 추모

입력 2021-03-18 20:47 수정 2021-03-18 21:56

시신 위엔 청진기…핏빛 미얀마 '하얀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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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위엔 청진기…핏빛 미얀마 '하얀 장례식'

[앵커]

차가운 시신 위엔 청진기가 놓여졌고 장례식장은 흰색으로 물들었습니다. 반군부 시위 속에 숨진 열여덟 의대생을 마지막으로 배웅하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숨진 사람이 2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도 폭력을 멈춰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세 손가락을 든 사람들이 눈물을 흘립니다.

18살 칸 네이 하잉의 장례식입니다.

차갑게 변한 칸의 몸 위엔 청진기도 놓였습니다.

양곤 의대를 다니던 칸은 지난 14일 친구들과 반군부 시위에 나갔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흰 가운을 입은 친구들은 동료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습니다.

[맷 우/칸 친구 : 의사들은 시민불복종 운동에 일찍이 참여해오고 있었어요. 생명이 희생됐으니 의학계는 이 싸움이 끝날 때까지 물러서지 않을 겁니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중국이 싫다고 말합니다.

[쿠 키틴/칸 어머니 : 나는 중국계지만 (군부를 지원하고 있는) 중국이 혐오스러워요. 이미 소중한 아들을 잃었어요.]

22살 민칸 수 역시 시위에 나간 뒤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치치 신/민칸 수 어머니 : 그들이 내 아들한테 너무 잔인한 짓을 했어요. (군부에) 심장을 갖고 있는지 묻고 싶어요.]

사망자는 계속 늘고있습니다.

현지매체 이라와디는 누적 사망자가 216명이라고 전했습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아웅산 수지 고문 측은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연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무력을 쓰는 군부에 대항하기 위한 겁니다.

이런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도 군경 앞에 무릎을 꿇었던 수녀를 언급하며 군부를 규탄했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나 역시 미얀마 거리에 무릎을 꿇고 폭력을 멈춰달라고 호소하겠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Rakharazu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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