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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선 패배 시 물러날 것"…불출마 요구 선긋기

입력 2019-11-18 18:49 수정 2019-11-18 23:51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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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앞서 여당 발제에서 봤던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불출마 결정만큼이나, 놀라움을 안겨주는 깜짝 발표가 자유한국당에서도 있었습니다. 바로 부산 3선 김세연 의원이었죠. 김 의원은 본인의 불출마뿐 아니고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의 백의종군, 심지어는 당을 해체하고 다시 짓자는 요구까지 했습니다. 과연 당내 반응이 어떻게 나오고 있을까요. 양 반장 발제에선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말 '나올 때가 됐는데 왜 안 나오나' 했던 영남권 중진들의 불출마 선언 비로소 어제(17일) 나오긴 했는데, 이거 전혀 생각도 못 했던 의외의 인물이어서, 깜짝 놀랐더랬죠. 물론 선수는 3선 중진 맞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아직 마흔일곱, 지역구도 탄탄 나름 개혁적 성향. 그렇습니다, 바로 부산 금정, 김세연 의원이었죠. 앞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불출마 선언보다 40분 빨랐습니다. 그런데 김 의원의 불출마, 일반적인 것과 좀 달랐습니다. "저 안 나갑니다"에서 그친 게 아니죠 "묻고 더블"정도가 아니라, 따따따따블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김세연/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자유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습니다.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입니다. 파괴가 필요합니다. 해체해야 합니다.]

들으신 대로 당 해체, 천막당사 그런 정도가 아니라, 당 없애자 촉구한 겁니다. "당이 없어지는 마당에 지도부가 뭔 필요? 대표가 뭔 필요?" 이렇게요.

[김세연/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황교안 당 대표님, 나경원 원내대표님. 두 분이 앞장서시고 우리 다 같이 물러나야만 합니다. 미련 두지 맙시다.]

물론 회견 후에 "대표직 사퇴 요구가 아니라 총선 불출마 요구였다" 부연을 하긴 했습니다만, 어쨌든 저도 정치부기자 하면서, 여태껏 많은 정치인들 귀거래사 들어봤지만, 이번 것이 강도 면에선 정말 역대급인 거 같습니다. 당연히 어제부터 한국당, 뒤숭숭 술렁이고 있습니다. 일단 반응 알아보죠. 먼저, 황교안 대표 "저부터 불출마하겠습니다" 했을까요? 이렇게요.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당을) 확실하게 그리고 과감하게 쇄신해 나갈 것입니다. 만일 이번 총선에서도 우리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저부터 책임지고 물러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은 김세연 의원에 대한 거절이죠. 물론 황 대표 입장에선 그 요구 받을 수도, 받을 이유도 없었겠죠. 하지만 들으신 것처럼 "내년 총선 패배하면 물러나겠다"는 말은 우리 정치 생리상, 당연한 거죠. 뭔가 기득권 내려놓기처럼 들리진 않습니다. 그러면 똑같은 요구 받은 나경원 원내대표, 어떤 반응이었을까요. "그럼 저라도 불출마하겠습니다" 했을까요? 이렇게요.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저는 지금 자유한국당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책무, 공수처 법안 그리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막아내는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 역사적 책무를 다하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뭐랄까요. "마음같아서는 정말 하고 싶지만 아직 할 일이 좀 남아서 못하겠다" 처럼 해석해도 될까요? 이번엔 대선주자 차례입니다. 홍준표 전 대표. 김세연 의원과 지난 대선 때 구원이 있습니다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한국당에 대한 김세연 의원의 질타 틀린 말 하나도 없다, 김 의원 앞에 더 큰 길 있을 거다" 아주 그냥 극찬, 축복을 합니다. 글쎄요, 이 정도로 공감했다면 홍 전 대표 드디어 결단하는 건가요? 이렇게요.

[홍준표 (음성대역 : 이상민) : 내 나라에 대한 마지막 충정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평당원의 신분으로 마지막 정치를 재개 하려 한다.]

그러니까 마지막에 반전이 있었네요. 백의종군해서 출마하겠다란 얘기인 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을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일 사람들 영남권 중진들이죠. 영남 중진들 만약 예를 들어서 오래된 순으로 한 줄로 죽 세워놨을 때 가장 끄트머리에 있을 법한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한다고 했으니, 그 앞에 선 사람들 지금 얼마나 조마조마 좌불안석이겠습니까. 지금 분위기상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속으로는 '아~ 이 어린 녀석이 정말 이거 어? 아휴 확 그냥'하지 않겠냐 이거죠. 물론 어제부터 심각한 고민에 들어간 의원들 분명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안 그런 사람들이 더 많겠죠. 가만 있으면 안되겠죠. 이럴 땐 그 화자를 흠집 내는 겁니다. "뭔가 노림수가 있을 것이다. 순수하지 않다." 말이죠.

연합뉴스 기사에 아주 적나라한 워딩이 소개돼있길래 제가 가지고 나와 봤는데요. 어떤 영남 4선 의원의 멘트인데, 보시죠. "당을 해체하자는 주장은 결국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얘기한 '헌집 헐고 새집 짓자'는 것과 맞아떨어지는 얘기다. 처음부터 바른정당에서 복당하지 말았어야 했다" 말이죠. 김세연 의원의 과거 바른정당 탈당 전력 끄집어내서, 유승민 의원과의 교감설을 언급하고 있는 겁니다. 물론 이 영남 4선 의원의 얘기가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런 주장, 공감할까요?

김세연 의원이라고 이런 반응 예상 못하진 않았겠죠. 내부 총질, 마시던 우물에 침뱉기 바로 그런 비판이 당이 해체돼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라고 말이죠. 이렇게요.

[김세연/자유한국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너무나 절박하고 간절한 심정으로 했다는 점을 좀 이해를 해 주시면 좋겠고요. 저의 주장을 좀 폄하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논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오늘 자 중앙일보에 김무성 전 대표의 회고담이 실렸습니다. 2016년 총선 직전 때 말이죠. 당시 청와대와 김무성 당시 당대표간 공천 힘겨루기 엄청났죠.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 현기환 수석이었는데, 자신한테 찾아와서 노골적으로 진박공천 요구 하더랍니다. 현기환 수석, 박근혜 전 대통령을 할매라고 호칭을 하면서 "할매도 퇴임하고 후원세력이 있어야 할 거 아임꺼. 고마 마 TK는 할매한테 주이소"하더란 거죠. 김무성 대표 "마 지금 장난하나. 몬준다" 하니 현 수석, 다시 "마 그럼 대구만 주이소" 그러자 김 대표 "안 된다 카이" 현 수석, 세번째로 찾아와서, 마지막으로 "마 그럼 유승민과 그 일당만 넘겨 주이소"하더란 거죠. 김 대표, 과연 뭐라고 했을까요 "'안 된다'고 했다. 그때부터 비극이 시작된 거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나서 모두 다 아시는 소위 말하는 '옥쇄 들고 나르샤' 이 광고 정말 유명했죠. 한국정치의 블랙코미디가 그래서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오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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