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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 군사행보…"마음먹으면 못 만들 무기 없어"

입력 2019-04-18 18:55 수정 2019-04-18 21:31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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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중입니다. 오늘(18일)은 우리 기업이 수주한 투르크메니스탄의 '가스화학 플랜트'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4차 정상회담 제안에 북한은 아직 응답 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군사 안보행보를 이틀째 이어갔고, 다음주에는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신 반장 발제에서는 문 대통령 순방 속보와 외교안보 소식을 함께 살펴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중앙아시아의 에너지 대국, 투르크메니스탄을 순방중입니다. 어제 공군 1호기가 아시가바트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모습인데요.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화동들이 꽃다발을 건네고요. 문 대통령이 손을 뻗어서 짚더니, 다시 한번 보여주시죠. 저렇게 짚어내더니, 입으로 쏙 집어넣습니다. 이렇게 다시 무언가를 한 번 더 떼어서 다시 입으로, 두 번을 먹습니다. 관계자 설명을 들어보니 이 음식의 정체는 '빵'이었고요. 빵을 2번 떼어먹는 것이 투르크메니스탄의 손님맞이 전통 인사법이라고 합니다.

공식적인 환영식도 성대하게 열렸는데요. 문 대통령에게 제공한 저 의전차량도 상당히 눈에 띄는데요. 통상 정상들이 해외 순방에 나설 땐, 검정색 세단, 그러니까 창문까지 모두 검게 선팅된 검정색 의전차량을 이용합니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검은색 차량 수입이 법적으로 금지라고 합니다. 대신 행운의 색으로 여겨지는 흰색 차량을 주로 타고요. 도심 건물도 대부분 흰색 대리석으로 지어져 하얀 '물결'을 연상하게 합니다.

이제 대통령궁으로 이동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을 열고 에너지 인프라 협력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는데요. 투르크메니스탄은 러시아, 이란, 카타르에 이은 세계 4위의 천연가스 대국입니다.

[한-투르크메니스탄 공동언론발표 (현지시간 지난 17일) : '키얀리 플랜트' 사례에서 보듯이 투르크메니스탄과 한국은 최적의 협력 파트너입니다. 현재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플랜트 사업에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양국이 가진 장점을 적극 활용해 제2, 제3의 키얀리 협력모델을 계속 만들어갈 것입니다.]

방금 문 대통령이 언급한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LG상사와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수주해 지난해 완공한 투르크메니스탄 최초의 대규모 가스화학 플랜트입니다. 두 정상은 오늘 함께 이 플랜트 현장도 방문했습니다. 신공항 개항, 도로 및 철도 등 교통·수송 인프라 개발 등에 대한 6건의 협정과 20건의 MOU도 체결했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매 순방마다 현지의 학생들을 만나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보여줬습니다. 이번에는 아자디 투르크멘 국립 세계언어대학교를 찾았는데요. 한국어 수업 중 단어를 설명하고 맞추는 퀴즈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어머니…어머니입니다. 어머니! 어머니 같은 분입니다.]

[시어머니?]

[네! 시어머니~]

[이거는 먹는 거예요.]

[한국 음식이에요?]

[네. 한국 음식이에요.]

[라면? 떡국? 매운 음식인가요? 미역국?]

[여러분 생각하세요~ 설날에 먹는 음식이랑 비슷해요~]

아~~~~~~

[떡볶이!]

[네~ 떡볶이예요!]

[잘 맞았어요~]

[김정숙/여사 (현지시간 지난 17일) : 현재 우리나라에서 남쪽과 북쪽이 있는데요. 그 두 나라 사이에서 원하는 게 있습니다. 날아다니는 비둘기가 있을 때 뜻하는 단어입니다.]

[조화? 화목?]

[화목도 좋은데, 평화! PEACE~]

네, 남과 북이 원하는 것, 평화. 좋은 문제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순방길에 오르기 직전, 김정은 위원장에게 여건이 되는대로 만나자, 4차 남북정상회담을 갖자라는 제안을 했었죠.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의 돌파구를 남과 북이 톱다운 방식으로 한 번 찾아보자는 제안이었습니다.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지난 15일) : 북한의 형편이 되는 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남과 북이 마주 앉아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된 결실을 맺을 방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북한은 아직 답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김정은 위원장은 연이은 민생·안보 행보로 내부 결속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 뜸했던 군사시설 방문을 이틀째 이어갔습니다. 공군부대를 찾아 전투기 비행훈련을 지도한 데 이어, 어제는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 시험장을 찾았습니다.

[조선중앙TV :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 노동 계급이 정말로 대단하다고 마음만 먹으면 못 만들어 내는 무기가 없다고 긍지에 넘쳐 말씀하셨습니다.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오늘의 이 성과는 자립적 국방 공업의 위력에 대한 또 하나의 뚜렷한 과시로 된다고 하시면서 사격시험 결과에 대만족을 표시하셨습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행보가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빅딜'을 고수하는 미국에게 "핵 말고도 다양한 군사적 옵션이 있다"라는 경고장을 보냈다는 것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이 제재에 타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북한은 '대치 사이클'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메세지를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보낸 것"이라 평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간의 첫 북·러 정상회담이 다음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언론들은 "푸틴 대통령이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에 앞서 김 위원장과 회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는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해결법에 대해 정치적 지지를 표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김정은 "마음먹으면 못 만들 무기 없어"…이틀 연속 군사 행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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