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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속 강조…최순실-노승일 '카톡' 속 독일 비밀사업

입력 2016-12-2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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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부에서는 최순실 씨와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의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전해드렸는데요.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삼성 돈이 입금된 걸 확인한 뒤부터 본격적으로 독일 부동산 매입에 나선 정황입니다. 재단에 쓰인 돈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돈을 썼다는 얘기가 되는 거죠. 그리고 삼성으로부터 돈이 도착하기 전과 후의 최순실 씨의 태도는 분명하게 갈리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1부에서 새로운 내용을 중심으로 두 사람의 카톡 대화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희정 기자가 다시 나와 있습니다.

두 사람 대화 내용을 보면 최순실씨가 앞으로 독일에서 장기 체류를 하겠다, 이런 계획으로 보이죠?

[기자]

예, 딸 정유라씨와 관련된 부분인데요, 이 메시지를 주고받던 지난해 8~9월 사이인데요. 정 씨도 삼성으로부터 본격적인 승마 관련 후원을 기다리고 있던 때입니다.

최 씨는 노 부장에게 말 산업을 언급하면서 "시간되면 경마하는데 정유라 등 애들을 데리고 가라"면서 "말 산업에 네트워크를 구축하라"라고 지시하고 있습니다.

또 최 씨는 노 부장에게 자신을 신뢰하고 따르라고 수차례 강조하면서 "독일어를 배워두라"고도 합니다.

모두 승마 관련 사업에서 독일에서의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준비로 보이는 정황입니다.

[앵커]

최씨가 독일로 재산을 빼돌리고 이민을 가려고 했다는 의혹은 이미 제기된 바죠. 그런데 아까부터 계속 문자 메시지가 소개될 때 최씨의 아이디인데, 영어로 'blue~won'이라고 돼있는데 이건 어떤 뜻입니까?

[기자]

'blue'는 블루 하우스, 즉 청와대를, '원'은 최씨가 개명한 뒤 이름은 최서원의 마지막 자라는 게 주변의 이야기입니다.

[앵커]

그렇게 보이기도 하는군요. 그런데 또 이 카톡 메시지를 분석해보면 부하직원인 노 부장을 믿지 못하는 분위기도 읽힙니다. 철저히 사생활까지 관리하는 모습도 보이고요.

[기자]

예, 노 부장이 지인을 만나려 외출을 해도 되겠느냐고 묻자 "회사 관련한 건 이야기 하지 말라"고 철저히 입단속을 시킨 뒤 허락하는 문자가 있는데요,

삼성의 후원을 받아 독일에서 벌이는 사업에 대해 철저히 비밀로 준비하려고 했던 걸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 문자 메시지에는 여러 명의 독일 현지 조력자들도 등장한다고요?

[기자]

최씨 집안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모 은행 현지법인장 얘기인 걸로 보이는 대화가 있는데요.

"은행장님이 추천해줬다"면서 2층짜리 저택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또 여러 차례 언론에도 보도됐죠. 현지 교포인 '데이비드 윤'도 자주 등장합니다.

이밖에 전담 회사계 얘기도 등장하고, 변호사의 경우엔 최씨를 만나러 한국에 드나든 정황도 보입니다.

모두 독일 현지에서 최씨의 인맥이 간단치 않다는 걸 보여주는 건데요, 이런 인맥이 정유라씨의 행방불명과도 연관된 건 아닌지 주목됩니다.

[앵커]

이 카톡 대화가 중요한 건 삼성 돈이 들어온 직후의 최 씨의 태도입니다. 그 돈이 예를 들어 정당하게, 재단자체가 정당하지 않은 것으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어찌됐든 그나마 재단에 쓰인 것도 아니고 개인의 사유재산을 불리는데 썼다면 문제가 되는 것이고, 거기에 대통령의 역할이 일정 부분, 혹은 상당 부분 작용했다면 이른바 뇌물죄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게 심각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보면 삼성의 돈이 들어온 직후부터, 220억 원이 지원되기로 결론난 뒤부터 본격적으로 독일 부동산 매입에 나서고, 거기엔 딸 정유라 씨의 아파트도 포함돼 있다면서요?

[기자]

네 맞습니다. 언론에 많이 소개됐던 비덱 호텔에서 2km 정도 떨어진 곳에 정유라 씨의 명의로 구입된 집이 있는데요. 그 집이 이번 수사에서 과연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 그리고 이 부동산을 사들인 이후에 처분을 어떤 식으로 했는지에 대한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그 부분이 상당히 핵심일 것 같습니다.

[앵커]

독일 부동산 매입에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본다면요?

[기자]

그 돈이 계약대로 입금된 게 9월 14일, 그리고 그 입금이 이뤄졌다는 걸 보고받은 게 3일 뒤인 9월 17일인 겁니다.

그런데 최 씨가 보고를 받은 바로 다음날, 그러니까 9월 18일부터 독일 현지 부동산을 활발하게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이미 알려진 대로 비덱 호텔을 샀고요, 그 인근에 집을 정유라 씨 명의로도 샀습니다.

[앵커]

이렇게 사들인 부동산은 다 어떻게 처분했는지 지금은 "독일에 재산이 한 푼도 없다"며 찾아볼 테면 찾아보라고 자신 있게 얘기하는 그런 상황인데. 좀 더 수사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아까 1부에서 나왔을 때 이희정 기자가 카톡 대화록이 60페이지 정도 된다고 했죠. 오늘 여러분께 알려드린 내용은 60페이지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기자]

그중에 한 3분의 1 정도….

[앵커]

그런가요? 더 보도해드릴 게 앞으로 있다는 건가요? (좀 더 취재해 보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이희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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