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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조국의 강 폭 넓다"…부동산 이어 안보도 우클릭

입력 2021-12-3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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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소식 차례로 전합니다. 먼저 민주당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오늘(30일) 언론인 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분명히 하면서 잇따른 우클릭 정책 기조를 밝혔는데요. 최근 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조사도 잇따라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관련 소식까지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부동산 정책은 실패한 게 분명하고요. 대통령께서 사과 말씀하실 정도였으니까. 근데 저는 바꿔야 되는 핵심이 시장 존중이라고 봅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실패다" 분명히 선언을 했죠. 종부세 완화 뿐 아니라 양도세 중과 유예와 재개발 재건축 시 용적률 완화 실수요자 취득세 감면 등 기존 정부 정책기조와 결이 다른 정책들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용적률 완화에 대해선 고 "박원순 전 시장은 안 했던 일"이라고 언급하면서 박 전 시장과도 차별화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여기에 더해 오늘은 시장의 요구가 있다면서 신도시 등 대규모 공급을 위해서는 그린벨트 훼손도 고민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정부와 협의를 할 때 3기 신도시를 위해 추가 그린벨트 훼손을 통한 신도시 공급은 '나는 반대다'라고 제가 정부에 통보를 했어요. 균형발전에 문제가 있어요. 문제 해결이 근본적 대책은 못 된다고 봤던 것이어서 그랬는데 지금은 어쨌든 시장이 너무 강력한 요구를 하기 때문에 저는 추가의 여지가 있다면 일부 그린벨트 훼손을 통한 택지 공급도 유연하게 고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후보는 본인이 군사독재 정권에 비판적인데 그중 하나 인정할 것이 '그린벨트 유지'였다고 했습니다. "마귀들의 개발압력을 견뎌냈다" "훌륭하다"고도 평가했는데요. 이 후보가 부동산 공급을 위한 그린벨트 훼손까지 언급한 건 그만큼 부동산 공급 정책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부동산 정책에 이어 안보정책도 '우클릭'했죠. 본인의 안보 정책을 '실용 외교안보'라고 이름 붙였는데요. 오늘 서해5도 특별경비단을 격려 방문했습니다. 이 지역은 북방한계선, NLL근처라 북한, 그리고 중국과의 충돌이 잦은 곳이죠.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에 강경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요. 북한에 대해서는 할 말은 하겠다면서, 2년 전 북한의 개성공단 연락사무소 폭파 당시 대응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진실인지 아닌지 떠나서요. 그런면에서는 좀 다르게 하겠다. 그중에 하나가 북한에 대해서도 할 말하겠다. 굴욕적이라는 비난을 받지 않도록 좀 단단하게 하겠다.]

강경한 대북관을 드러내는 건 주로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당이죠. 이 후보는,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집권했던 이전 정부의 안보관에 대해서 '비 실용적'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보수정권에 대해서는 제가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요. 매우 비실용적이었으니깐요. 매우 정략적이었으니까. 심지어 북한에 돈 주고 총 쏴달라고 즉 휴전선 도발해달라고 한 정권 아닙니까? 그런 점에서는 평가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윤석열 후보의 외교안보 관련 입장 역시 비판했는데요. 문제를 삼은 건 이 발언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28일) : 현 정부가 굉장히 중국 편향적인 이런 정책을 써 왔습니다마는 한국 국민들, 특히 청년들의 대부분은 중국을 싫어합니다. 중국의 청년들의 대부분이 또 한국을 싫어합니다.]

중국과 이미 경제적 협력관계가 깊은 상황에서 중국을 버릴 거냐면서, 미국과 중국 중 미국을 선택해야 한다는 윤 후보의 주장은 '비 실용적'이라고 했습니다.

이 후보의 '우클릭', 결국 중도층 공략을 위한 거겠죠. 중도층 공략을 위해 민주당이 넘어야 할 것, '조국의 강'입니다.

[오영환/더불어민주당 의원 (4월 9일) : 조국 전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검찰의 부당한 압박에 밀리면 안 된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상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이 후보는 앞서 조국 사태에 대해 "저라도 이 문제에 대해서 책임을 지겠다"면서 반성적인 태도를 드러냈죠. 조국 전 장관을 감싸면서 공정과 내로남불 논란을 불러왔던 민주당과 여권을 비판한 건데, 좀 우회적인 비판이었습니다. 이 발언은 20여 일 전 얘기인데요. 어제는 조국의 강을 건넜냐는 질문에 "아직 못 건넌 것 같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화면출처: 채널A '이재명의 프로포즈') : (조국의 강을) 안 건넌 건 아니고 못 건넌 거죠. 저는 건너 보려고 하는데 상당히 강폭이 상당히 넓은 것 같습니다. (누가 이렇게 잡고 있습니까? 도대체.) 잡는 건 아니고 워낙 강폭이 넓은 거죠. 안타깝지만 잘못은 잘못이고 수사가 불공정하면 그것도 잘못이다…]

오늘 토론회에서 다시 조국 사태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요. "작은 허물이 큰 허물보다 덜 해도 허물은 허물"이라고 했습니다.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수사가 더 큰 문제라고 하더라도 조국 전 장관의 문제는 그것대로 문제라는 뜻을 명확히 한 겁니다.

연일 기존의 민주당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이재명의 민주당, 여권 지지층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일단, 오늘 오후 6시까지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투표가 진행되죠. 열린민주당 일각에선 반대 여론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결과를 좀 지켜봐야 할 듯하고요. 민주당에서도, 이 후보의 말 바꾸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화면출처: 중앙일보 '투머치토커') : 겉과 속이 같게끔 행동해야 되는 건 정치인으로서 갖춰야 될 기본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황에 따라서 이랬다저랬다 하면 오히려 신뢰를 잃고 지지를 얻지 못하게 된다.]

'전국민 재난지원금' 철회를 시작으로 부동산 정책과 기본소득 공약,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등 이전 정부에 대한 평가 등에 대해서 이 후보가 '급변침'을 하는 부분을 지적한 건데요. 이 후보는 오늘, 당 안팎의 이런 지적에 대해 '실용과 유용'을 앞세우며 반박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저의 신념과 가치 당연히 있죠 왜 없겠습니까. 일생을 저는 나름은 기회를 버리고 이 험한 길 일부러 찾아서 걸어왔기 때문에 신념과 가치가 없으면 이것을 할 리가 없죠. 저의 신념과 가치에 따라서 가능하면 일치되면 좋지만 그게 아닐 경우 국민의 요구에 따르는 게 맞다고 보고요. 유용하고 국민에게 필요한 국민이 원하는 것이면 한다.]

이 후보의 행보, 여론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으로 나가기 직전까지 차이를 벌린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KSOI 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 42.9% 윤석열 후보 37.8%였습니다. 어제 소개해드린 한길리서치 조사를 비롯해서 오차범위 밖에서 이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도 몇가지 나왔죠. 다시 KSOI 조사를 살펴보면,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 정당 지지율 격차와는 좀 다른 양상을 보이는 점이 눈에 띕니다. 민주당 지지율은 31.3% 국민의힘 지지율은 34.5%로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이 앞서는데, 대선 주자에 대한 여론조사는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겁니다. 이번 선거의 관전포인트죠. 20대 이하 지지율에서 이재명이 윤 후보에게 2배 가까이 앞서는 모습도 나타나는데요. 민주당에선 이 흐름,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의 흐름은 계속 빠지고 있는 추세인 거죠. 계속되는 망언과 실수로 인해서. 이재명 후보는 단단히 채워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저는 대체적인 흐름은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요. 1월 신년 여론조사는 일종의 밴드왜건 효과까지 더해서 1월 한 달에 대한 방향타 역할을 할 겁니다.]

이 후보의 변화 뿐 아니라 국민의힘의 실책이 여론의 원인이라는 건데요. 이준석 대표의 상임 선대위원장직 사퇴 같은 당내 갈등에 윤석열 후보의 잇딴 실언들이 논란이 되고 있죠. 관련 소식 조금 이따 톡쏘는 정치에서 전해드리고요. 여기에 과도한 네거티브 공세까지 더해진 모양새입니다. 사실 여야 후보의 잇딴 가족 리스크로 이미 유권자들은 피곤해진 상태인데요. 국민의힘은 여기에다 이 후보의 아들이 대학에 부정입학했다는 주장까지 폈습니다. 국민의힘 전체 의원(105명)의 절반 이상인 의원 66명의 이름으로 성명서를 발표한 건데요.

[정경희/국민의힘 의원 (지난 27일) : 삼수생인데다가 알려진 해외 체류 경력이 없는 이모 씨가 탁월한 외국어 능력을 바탕으로 선발하는 수시 특별전형을 통해 당시 50대 1에 가까운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고려대 경영학과에 진학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수긍하기 어렵다는…고려대학교에 합격한 2012학년도는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와 겹치기에…]

그런데 이게 근거 없는 의혹제기로 드러났습니다. 민주당은 이 후보 아들은 삼수생이 아니라 재수생이었고 수시 특별전형이 아니라 수시 일반전형으로 입학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틀린 주장이었다는 겁니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앞서 이 후보 아들의 도박 성매매 의혹이 불거지자, 부정 입학 의혹까지 추가로 제기한 듯 한데요. 고려대에 사실관계 질의까지 했던 국민의힘은 8시간 만에 잘못된 문제제기였다 인정했습니다. 민주당은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의원 66명을 전원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권혁기/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 (어제) : 국회의원 66명이 동참한 성명서와 선대위 위원장이 동원되어 자행된 네거티브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묻겠습니다. 윤 후보와 선대위 차원에서 공식적인 사과를 하시기 바랍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연말을 지난 1월 초, 그리고 설 연휴가 있는 1월 말이 여론이 출렁일 시기라고 보고 있는데요. 앞으로 한달, 그리고 대선까지 다정회도 정회원 여러분들과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재명 "조국의 강 폭 넓다"…부동산 이어 안보도 우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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