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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 12명 한자리…'모병제 전환' 공방도

입력 2021-09-07 17:48 수정 2021-09-0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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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대선 후보 12명이 공약 발표회를 열었습니다. 지난 주말 경선 룰을 두고 갈등을 빚던 후보들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인 건데요. 한편 군 내 가혹행위를 담은 드라마를 놓고 소셜미디어에서 설전을 벌인 후보들도 있습니다. 김소현 마커가 줌인에서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7일) 발제는 음악과 영상으로 시작합니다. 저희 PD가 이렇게 코너 영상까지 정성스럽게 만들어줬는데요.

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열두 명이 다시 만났습니다. 오늘 오후 2시부터 국민의힘 공약 발표회가 열렸는데요. 자신의 3대 공약을 7분간 프리젠테이션 하고, 추첨을 통해 정해진 상대후보에게 2분간 질문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제가 노래까지 들려드리며 이들이 '다시 만났다'고 강조한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 5일, '공정 경선 서약식' 땐 열두 명 중 여덟 명만 참석했죠.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에 반대하는 홍준표, 유승민 후보 등이 불참하면섭니다. 심야까지 이어진 마라톤 회의 끝에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런 묘안을 냈었죠.

[정홍원/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장 (지난 5일) : 발상의 전환을 한번 해보자. 역선택 문제 차원에서 논하지 말고 우리가 다른 각도에서 얼마나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있느냐 이런 각도에서 시각을 달리해서 우리가 논해보자…]

후보들도 이를 수용하겠다고 하면서 '폭발 직전의 뇌관은 제거했다' 이런 평가가 나왔는데요. 하지만 아직 '불씨'는 남았습니다. 당 최고위원도 "지뢰밭이 될 수 있다" 이런 전망 내놨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차피 지뢰는 여론조사라는 방식 자체를 채택하는 순간 끝까지 심지어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도 승복할 마음이 안 생기는 것이거든요.]

봉합됐다더니 지뢰밭? 어떤 문제가 남았단 건지 한번 볼까요? 이번에 결정한 건 크게 두 가집니다. 오는 15일, 8명을 뽑는 1차 컷오프 때 여론조사 100%로 하기로 한 걸 당원투표 20%를 반영하는 걸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11월 5일 최종 후보 선출 할 때,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50대 50으로 하는 건 유지하되, 여론조사에 '본선 경쟁력'을 묻기로 한 겁니다.

[정홍원/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장 (지난 5일) : 여권의 유력한 후보와 우리 후보와 일대일로 놓았을 때 어떤 그게 (지지율이) 나오느냐 하는 이러는 거를 측정해가지고…]

이를테면 '민주당 OOO 후보와 다음의 인물들이 맞붙는다면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이렇게 묻겠단 건데 여기서도 수많은 디테일이 나올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2년 대선 때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협상인데요.

조직력이 강했던 문 후보는 '박근혜 후보와 경쟁할 야권 단일 후보로 누가 적합하냐'를 선호한 반면, 인지도가 높았던 안 후보는 '누가 경쟁력이 있냐'를 원했던 거죠.

이렇게 적합도와 경쟁력을 놓고 대치하다가 결국 협상이 결렬됐죠.

[제가 후보직을 내려 놓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만, 오늘 이준석 대표는 적합도 보다는 경쟁력이다 이렇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아무래도 선거는 양자대결을 거의 상정하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쟁력 문항이 낫다 저도 그런 생각은 하게 됩니다. (이 문구 가지고 마지막에 또 한번 갈등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쨌든 '본선 경쟁력으로 묻는 게 더 취지에 맞겠다'라는 대표 생각, 알겠습니다.) 그전까지 대표의 권위를 확실히 세워가지고 제가 다 단칼에 정리하겠습니다. 그때는.]

단칼에 정리하겠다니 그 때 가서 지켜볼 일이죠? 이렇게 다들 룰에 민감한 이유, 국민의힘 경선 판이 출렁이고 있어섭니다.

마침 기세 등등한 홍준표 의원, 소셜미디어에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올렸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자신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 또 청년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런 기사도 링크 했군요.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TV홍카콜라') :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재명 지사가 된다면 홍준표가 제일 유리할 겁니다.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못 당해요.]

마침 오늘 경기도당을 찾은 홍 의원, 이재명 경기지사를 베네수엘라 차베스 전 대통령에 비유하며 "경기도의 차베스를 이긴 날 경기도를 방문해 의미가 크다" 이런 말도 했습니다.

그런데 홍 의원이 언급한 여론조사 살펴보니,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이재명 지사에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고, 대선후보 전체로 보면 윤석열 후보가 두배 정도 높은 지지율 보이고 있습니다.

어쨌든 홍 의원이 MZ세대의 '관심' 끌고 있단 건 여권의 청년 정치인도 인정하던데요.

[류호정/정의당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그동안 윤석열 후보 원사이드라 표현하자면 노잼이었는데 앵그리홍 후보는 좀 재미있으신 분이잖아요. 사람들의 흥미를 계속 자아내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청년 세대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걸까요? 홍 의원, 요즘 핫하다는 드라마 D.P. "나도 봤다" 이런 감상문도 올렸습니다.

군대 내 가혹행위를 너무 적나라하게 그려서 시청자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를 겪는다는 바로 그 드라마죠. 홍 후보도 드라마를 보고 자신의 방위 복무 시절이 떠올랐나 봅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저도 군부대에서 방위소집을 1년 6개월 경험해 봤기 때문에… 우리 젊은이들이 그런 일을 당한다는 건 참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래서 일당백의 강군을 만들기 위해 모병제와 지원병제로 전환을 검토한다고 공약했습니다.]

그러자 "나도 봤다"는 후보들이 줄줄이 등장했습니다. 그중에서 유독, 홍 의원을 공격한 사람이 있었는데요.

[유승민/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문재인 대통령이 판도라 영화 한 편을 보고 탈원전을 주장하더니, 홍준표 후보께서는 드라마 D.P를 보고 모병제를 주장합니다.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군대는 그대로 두고 모병제로 바꾸면 군대에 가는 이들은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겁니까?]

"드라마 보고 모병제 얘기하는 건 아니지 않냐. 모병제는 공정이 아니다" 이렇게 주장한 유승민 전 의원, 혹시 출마 선언 때 밝혔던 '큰 그림'에 시동을 거는 걸까요?

[유승민/전 의원 (지난달 26일) : 홍준표가 윤석열을 따라잡고 그다음에 유승민이 홍준표를 따라잡아서 결국은 유승민이 11월 9일 날 국민의힘 후보가 될 거다.]

자 다시 공약 발표회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지난달, 첫 번째 비전 발표회 땐 "열두 명이 줄~줄 읽기만 한다" "맹탕 발표회다" 이런 비판 쏟아졌죠. 심지어 후보들 사이에서도 쓴 소리가 나왔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25일) : 꼭 학예회 발표 같아. 학예회 발표 같다고. 이게 무슨… 이게 무슨 발표회인지. 무슨… 초등학교 학예회 발표처럼 그렇게 느껴집니다.]

물론, 이색 퍼포먼스를 통해 존재감을 알린 후보도 있었죠.

[안상수/전 인천시장 (지난달 25일) : 자 이 쓰레기 제가 다 치우겠습니다. 문재인 정권 쓰레기 제가 다 치우겠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건설하겠습니다. 안상수에게 맡겨주십시오.]

오늘은 어땠을지 두 번째 발표회 소식은 들어가서 정리해드리도록 하죠. 그런데 뭔가 찜찜 하진 않으신가요? 발표회가 있는 날인 만큼, 오늘은 제가 주목할 인물을 따로 선정하진 않았는데요. 오늘의 인물 선정권은 '정회원' 여러분과 또 국장께 넘겨드리도록 하죠. 오늘 줌인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다시 만난 그들…예정된 '룰의 전쟁' 승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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