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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도살 금지해주세요"…청와대 찾아간 '설악이' 사연

입력 2020-07-22 20:26 수정 2020-07-2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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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안의 한 개 도살장에서 심하게 다친 채 발견됐다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건강해진 강아지 한 마리가 오늘(22일) 청와대를 찾았습니다. 강아지의 발 도장이 찍힌 서한을 사람들이 대신 전달했는데요. 사람들이 먹기 위해서 "개를 도살하고 거래하는 걸 못 하게 해달라"는 내용입니다.

하혜빈 기자가 강아지 '설악이'를 만나봤습니다.

[기자]

좁은 철창 안에 갇힌 개들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움직입니다.

스트레스로 서로를 공격하면서 목숨을 위협받기도 합니다.

[이지연/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 공동대표 : 썩은 음식물 쓰레기를 개들에게 급여해서 사료값을 아끼는 방식으로 운영이 되고 있고…]

설악이는 지난해 7월, 개 도살장에서 구조됐습니다.

낯선 사람에게 저항할 힘조차 없던 설악이는 힘겨운 수술을 5번이나 받았습니다.

안락사를 고민해야 할 정도로 상처가 깊었습니다.

마음의 문도 굳게 닫혔습니다.

악몽을 딛고,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데 걸린 시간은 두 달 남짓.

[이예민/'설악' 견주 : 하루 이틀 정도는 화장실 구석이랑 방 구석에 박혀서 나오지를 않더라고요. 눈만 이렇게 데굴데굴 굴리면서. 그러다가 이틀, 삼일 지나니까 점차 스스로 방도 돌아다니고…]

건강을 되찾은 설악이는 다른 개들이 아직도 마주하고 있는 문제 해결에 동참했습니다.

"식용 목적의 개 도살과 거래를 금지해달라"며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공개 서한을 보낸 겁니다.

여러 동물권 단체와 국내외 인사들도 동참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연간 100만 마리 이상의 개들이 식용으로 도살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설악이처럼 위기에 처한 개들은 더 많습니다.

[이예민/'설악' 견주 : 제가 이 친구를 입양했다, 이런 것 보다 설악이가 나를 가족으로 맞아주었다. 그 도살장이나 그 농장에 있는 다른 친구들도 설악이와 똑같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조금 더 많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화면제공 : 동물해방물결)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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