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때아닌 강풍 왜…남쪽 고기압·북쪽 저기압 사이 '샌드위치'

입력 2020-03-19 11:50

저기압이 동해상 지나며 바람 더 세질 듯…가로수 부러지고 철탑 추락 위험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저기압이 동해상 지나며 바람 더 세질 듯…가로수 부러지고 철탑 추락 위험

때아닌 강풍 왜…남쪽 고기압·북쪽 저기압 사이 '샌드위치'

봄의 입구에서 느닷없이 찾아온 '태풍급' 강풍은 대기가 차가운 상태에서 지면이 먼저 따뜻해져 일어난 대기 불안정 상태와 중국 북부 곳곳에서 발달한 소규모 저기압의 영향이 크다.

이 상태에서 북서쪽 찬 공기와 함께 중국 남부 쪽에서는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중국 북부에 있던 저기압은 북한 쪽으로 밀려나는 기압 배치가 형성됐다.

중국 남부 쪽에서 남해상으로 지나는 이동성 고기압과 북한 쪽 저기압 사이에서 우리나라가 '샌드위치' 신세가 되면서 강한 바람이 불게 된 것이다.

이른 봄은 물론 가을철 환절기에도 대기와 지면의 온도 차가 벌어지는 경우 이 같은 형태의 기압 배치가 종종 나타난다.

문제는 이번 저기압이 북한을 거쳐 동해 북부 상으로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데 있다.

해양을 지나면 저기압은 세력이 강해지고 기압은 더 낮아지는데 중국 남부에서 우리나라 남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과 기압 차가 더 크게 벌어지기 때문에 바람의 힘도 세진다.

중국 남부에서 우리나라 남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세력이 다른 때보다 강하다는 점도 강풍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4월 초에도 비슷한 기압 배치로 서울에 강풍 주의보가 발효된 적 있었는데, 이번 바람은 당시보다 비슷하거나 더 강한 수준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19일 오후 6시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최대 순간 풍속 시속 90㎞(초속 25m) 이상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했다.

초속 25∼35m 바람이 불 때는 걷기가 힘들고 가로수가 뽑히거나 부러지고, 담벼락이 무너지거나 교회 철탑·선간판·아파트 외장재가 추락할 수 있다.

특히 북한을 지나는 저기압이 동해 북부로 빠져나가며 저기압의 중심과 가까워지는 강원 영동에는 20일 아침까지 시속 126㎞(초속 35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예고됐다.

저기압의 중심에 가까울수록 기압이 급격히 떨어져 바람이 강해진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바람이 강해지는 오늘(19일) 오후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