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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등서 '만국전도' '숭례문 목판'…도난 문화재 회수

입력 2019-05-30 07:51 수정 2019-05-30 10:26

식당 벽지 뜯으니 훔쳐간 '보물 1008호' 지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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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벽지 뜯으니 훔쳐간 '보물 1008호' 지도가…


[앵커]

25년 전에 도둑 맞았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세계 지도가 식당 벽지 뒤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도난당한 문화재가 장물로 나온다"는 첩보를 경찰이 입수하고, 골동품 수집가의 식당을 압수수색해서 보물 1008호, '만국전도'를 찾아낸 것입니다. 경찰은 11년 전에 도둑 맞은 '숭례문 현판 글씨'의 목판도 회수했습니다. 이것은 비닐 하우스에서 발견했습니다.

류정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벽지 뒤에 숨겨진 종이를 꺼내 3번 펼치자 빛바랜 지도가 나옵니다.

25년 전 도둑맞은 보물 1008호 '만국전도'를 경찰이 회수한 것입니다.

바다와 육지를 다른 색으로 칠했고 한자로 쓴 '조선'이 선명합니다.

1661년에 그린 것인데 서양식 세계 지도 중에서는 가장 오래됐습니다.

서울 동대문의 함양 박씨 문중이 갖고 있었는데 도둑 맞은 뒤 찾지 못했습니다.

[김성희/문화재청 감정위원 : 서학과 실학을 받아들인 조선 지식인들이 스스로 세계지도를 그렸다는 데 의미가 있고요.]

경찰은 누군가 지도를 팔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골동품 수집가로 알려진 피의자 A씨의 식당을 압수수색하다 벽지를 뜯고 찾아냈습니다.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숭례문 목판도 회수했습니다.

전남 담양에서 도난당한 것인데, 글씨의 주인인 양녕대군의 후손이 숭례문 현판 탁본을 본떠서 1827년에 만든 것입니다.

역시 매물로 나온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경기도 양평에 있는 B씨 주거지에서 찾았습니다.

피의자는 이 비닐하우스 창고 안에 숭례문 현판 글씨가 담긴 목판을 보관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햇빛이 바로 안으로 들어오는데요.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워서 문화재를 보관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곳입니다.

경찰은 두 사람을 곧 재판에 넘길 예정입니다.

[김근준/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 (공소시효) 10년이 지나고 물건을 내놓으면 처벌받지 않는 걸로 잘못 알고 그렇게 하는데 '문화재 은닉 사범'으로 해서 처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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