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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러시아 앞질러 '달 뒷면'에 간 중국, 우주강국에 성큼

입력 2019-01-03 15:59

2030년까지 달 기지에 우주인 보내고 화성 탐사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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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달 기지에 우주인 보내고 화성 탐사도 계획

미국·러시아 앞질러 '달 뒷면'에 간 중국, 우주강국에 성큼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 등을 제치고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에 처음으로 착륙한 나라가 됐다.

서왕모의 불사약을 훔쳐 먹고 선녀가 됐다는 창어 신화에서 이름을 따온 중국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는 3일 오전 10시 26분 달 뒷면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는 중국이 우주 프로그램에서 다른 나라가 하지 않은 일을 이뤄낸 첫 사례로, 비록 한 분야에서 경쟁국들을 앞선 것이지만 중국의 우주 굴기(우뚝 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은 우주 탐사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중국은 2013년 달에 탐사선을 보내 미국, 소련과 함께 달에 착륙한 3개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됐었다.

중국 우주 당국과 긴밀히 협력했던 주멍화 마카오대 교수는 창어4호의 달 뒷면 착륙에 대해 "이 우주 임무는 중국이 우주 탐사에서 세계 수준에 올라섰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미국인이 감히 시도 못 한 일을 우리 중국인이 해냈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이번 달 뒷면 착륙은 단순한 선전 차원이 아니라 훨씬 의미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중국이 착륙한 분화구는 달에서 가장 오래되고 깊은 곳으로, 달의 기원과 진화를 엿볼 기회다.

우주 애널리스트 남라타 고스와미는 "기술적으로도 상징적으로도 중요한 성과"라면서 "중국은 이번 착륙을 단지 징검돌로만 여기는데 미래에 유인 달 착륙까지 노리고 있다. 장기 목표는 달을 식민지로 만들어 거대한 에너지 공급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존 M. 록스던 조지워싱턴대 우주정책연구소 명예교수는 보통 사람들은 "그래서 어쩌라고?"라고 할 수도 있지만, 과학자들은 견해가 다르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달에 대해 더 알게 될 것이다. 어떤 우주선도 가지 않았던 곳이라 진정한 탐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의 공전 주기와 자전 주기가 같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항상 달의 같은 면만 볼 수 있다.

달 뒷면에 착륙하려는 시도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지구와 달 뒷면과의 직접적인 통신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통신 중계 위성 '췌차오(鵲橋·오작교)'를 쏘아 올려 기술적 난제를 극복했다.

중국은 10여년전에 달 탐사를 시작해 2013년에 창어-3호가 달 앞면에 착륙한 바 있다.

다른 달 탐사선 창어-5호도 올해 발사가 예정돼 있다.

달 탐사선 착륙은 중국의 여러 우주 임무 가운데 하나다.

중국은 3번째 우주정거장을 2022년부터 전면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2030년까지 우주인을 달 기지에 보내려 한다. 그리고 화성 탐사선을 쏘아올려 화성의 표면에서 샘플을 채취할 계획이다.

중국은 2018년 처음으로 미국, 러시아보다 많은 38대의 로켓을 발사했다.

지난해 발사된 로켓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판 GPS인 '베이더우'(北斗·북두) 구축을 위한 위성을 실었다. 중국은 지난해 말 베이더우 3호 위성 시스템으로 글로벌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 러시아 다음으로 우주인을 자국 우주선에 태워 우주로 보낸 3번째 나라다.

2003년 선저우(神舟) 5호를 시작으로 중국은 11명의 우주인을 우주로 보냈다. 2016년에는 우주인 2명이 중국 우주정거장에서 30일을 머물기도 했다.

중국은 1970년 첫 인공위성인 '둥팡훙(東方紅) 1호' 발사에 성공해 5번째 인공위성 발사국이 됐으며 1990년대부터 급속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우주 투자를 확대했다.

1999년 첫 우주선 선저우(神舟) 1호를 신호탄으로 2013년에는 자국 첫 유인우주선인 선저우 5호를 발사했다. 선저우 우주선은 11호까지 나왔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국제우주정거장에 2025년까지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는데 국제우주정거장이 퇴역한다면 중국의 톈공-2가 궤도에 있는 유일한 우주정거장이 된다.

하지만 2017년에 창정(長征) 5호의 발사에 실패하는 등 난관도 있었다. 중국의 우주 예산은 미 항공우주국(NASA)보다 훨씬 적다.

그럼에도 우주 정복은 중국의 국가적 우선 과제다.

중국의 2030년까지 우주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우주강국의 꿈은 국가적 자부심이자 공산당의 리더십을 부각하는데도 활용되고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올해 신년사에서 2018년에 창어-4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고 베이더우 내비게이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자축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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