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50분 지나 재난문자 발송, 왜 늦었나 봤더니…'황당한 행정'

입력 2018-04-17 09:31 수정 2018-04-17 09:3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며칠 전, 경북 영주에서 유독가스 누출 사고가 났을 때 공장 주변의 주민들에게 빨리 대피하라는 문자가 전달되기 까지 50분이 걸렸습니다. 담당 공무원이 출근하지 않아서 늦어졌다고 합니다. 공장에서 떨어진 곳의 나머지 시민들에겐 "불편을 끼친다"는 이유로 '경상북도'가 문자 발송을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은 지자체의 재난시스템이 다시 만들어져야고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공장 인근 마을 주민 일부가 "대피하라"는 재난문자를 받은 건 7시 27분입니다.

SK머티리얼즈 공장에서 가스가 새나간 지 50분이 지나서입니다.

늦게 보낸 이유는 황당합니다.

새벽이라 재난문자를 보낼 수 있는 담당공무원이 출근하지 않아서입니다.

[영주시청 관계자 : 당직자가 보내는 시스템이 당직실에 없어요.]

공장 주변에 살고 있지 않은 영주시민들은 사고가 나고 4시간이 더 넘어서야 재난문자를 받았습니다.

그나마 상황이 다 끝났다는 내용입니다.

영주시측에서 두 번이나 문자발송을 요청했지만 경상북도가 승인을 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경상북도 관계자 : 더는 추가 발생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어서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주민생활에 불편을 가져오게 되죠. 혼란도 오고…]

시민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출근하고 등교했습니다.

이렇게 등교한 학생들은 뒤늦게 학교에서 긴급히 빠져나가야 했습니다.

[정효림/영주여자중학교 2학년 학생 : (오전) 9시 30분쯤에 방송이 울려서 다 집으로 가라고 (했어요.)]

영주지역 시민단체들은 지자체 재난시스템에 구멍이 났다며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