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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예전엔 '투쟁가', 요즘은 '유행가'

입력 2016-11-21 18:46 수정 2016-11-2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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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세요, < Talk쏘는 정치 > 강지영입니다. 오늘(21일)은 정강현 반장의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가 아니라 '촛불집회가 음악을 만났을 때'로 꾸며봤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도 촛불집회가 서울 광화문 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열렸는데요, 이번 촛불 집회에선 기존 집회와 다른 것들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요. 이른바 투쟁가 대신 대중가요들이 많이 불렸다는 겁니다.

예전엔 집회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이었는데요, 저도 지난 토요일 집회에 참가해 그 현장에 있었는데요, 이번 집회에선 '아리랑목동'을 개사한 이른바 '하야가'를 가장 많이 불렀던 것 같습니다.

"하야하야하야 하야하야하야야 하야하야하야 하야하야하야야 하야하야하야 하야하야하야야"

이런 방식을 '노가바', 즉 노래 가사 바꿔 부르기라고 하죠. 가수 10cm의 '아메리카노' 노래도 후렴구가 개사돼서 하야가로 바뀌었고, 서태지의 '하여가'도 하야가가 됐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사태의 최초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었던 이화여대의 미래라이프대학 반대 시위에서는 소녀시대의 '다시만난 세계'가 등장했는데요, 이 노래가 촛불집회에서도 많이 불렸습니다.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제 안녕 널 생각만 해도 난 강해져"

이 뿐만이 아니라 가수 GOD의 '촛불하나'도 집회에 등장했는데요, 가사가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아무것도 없다고 믿었던 내 주위엔 또 다른 초 하나가 놓여져 있었기에 불을 밝히니 촛불이 두 개가 되고 어둠은 사라져가고 지치고 힘들땐 내게 기대 언제나 네 곁에 서 있을게 내가 너의 손 잡아줄게"

지난 19일 광화문 촛불 집회에 가수 전인권씨가 나와서 '행진', '걱정말아요 그대' 등을 불러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는데요, 특히 '걱정말아요 그대'는 이번 사태로 상실감에 젖은 국민을 위로하는 노래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 합시다 후회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국민들에게 친숙한 대중가요들이 촛불 집회에 등장한 이유, 시민들이 평소 즐겨 부르는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연대의식, 동질감을 갖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요, 촛불집회가 집회문화도 새롭게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제가 대학 다닐 때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인기를 끌었었데,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광야에서 이런 노래들이 단지 집회에서만 불린게 아니고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았죠. 이제 촛불집회에서 대중가요들이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런 노래들이 국민에게 힘을 주고 위로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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