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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념일 지정 첫 제주 4·3 추념식 국가의례로 엄수

입력 2014-04-0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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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이 '어둠에서 빛으로'란 슬로건을 내걸고 3일 오전 10시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거행됐다. 법정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국가의례로 엄수된 첫 추념식이다.

이날 위령제에는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해 우근민 제주지사와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비롯한 주요인사와 각급·기관 단체장, 4·3유족, 도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추념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헌화와 분향, 경과보고, 정문현 제주4·3희생자 유족회장의 인사말, 우근민 제주지사,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 정홍원 총리의 추도사, 제주도립합창단의 '아름다운 나라' 합창 순으로 진행됐다.

정문현 4·3유족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어둠 속에서 위령제로 봉행했던 제례는 올해부터 국민이 함께 하는 빛으로 승화된 추념식으로 진행하게 되었으니 이는 4·3역사의 큰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 유족회장은 "4·3국가추념일 지정으로 희생자는 물론 한 맺은 세월을 살아온 유족들의 명예도 회복됐다"며 "이념이 다른 이들도 오늘만은 함께 추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근민 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무엇보다 국가추념일 지정으로 제주도민과 4·3유가족과의 약속을 지켜 제주의 봄날을 되돌려주신 박근혜 대통령님께 120만 내외 제주도민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우 지사는 "앞으로 제주도정은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해 소홀함이 없도록 가시적인 예우방안이 정부 차원에서 마련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역사교과서에 제주4·3이 올곧게 기록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4·3유적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박희수 제주도의장은 추도사를 통해 "우리가 그토록 염원했던 '4·3희생자 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오늘 처음으로 추념식을 갖게 됐다"며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만큼 4·3의 교훈을 되새겨 우리 제주를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진원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4·3평화공원 3단계 조성사업 국비지원과 출연금 상향조정, 생존희생자 및 유족에 대한 생활보조금 국비지원, 유족에게 지원되는 의료비 보조금 현실화 등이 빠른 시일내에 이뤄져야 한다"며 "4·3해결을 위해 대의기관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정홍원 국무총리는 추념사를 통해 "제주는 이번 추모식의 슬로건처럼 '갈등을 넘어 상생과 화합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제주도민들이 한마음 한뜻이 돼 이룩한 아름다운 결실"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지난 10여 년간 특별법 제정과 공식 사과, 평화공원과 기념관 건립, 그리고 위령사업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이런 노력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한 대로 지난 24일 국가기념일 지정을 공표함으로써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바라는 여러분의 뜻을 받들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제주 4·3 사건 희생자 유족과 제주도민이 보여준 화합과 상생의 정신은 우리 모두가 실천해야 할 시대정신"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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