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발언 내용에 대해 "수사 내용을 알 만한 사람에게 들었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심새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지난 9일 검찰에 출석해 7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조 전 청장의 '노무현 차명계좌'에 발언이 신빙성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는지를 조사했습니다.
조 전 청장은 발언 경위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대검 중수부 수사에 대해 알만한 사람에게서 들었다"는 취지로 답변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차명계좌와 관련해서는 권양숙 여사의 여비서 명의라는 취지의 진술을 했지만, 그 정보를 건네 준 사람에 대해서는 두루뭉술한 답변을 한 겁니다.
계좌 번호 등 구체적인 입증 자료는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조 전 청장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습니다.
유족과 노무현재단이 조 전 청장을 고발한 혐의는 형법상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죄.'
조 전 청장이 발언 당시 차명계좌의 존재를 '진실로 믿을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었는 지가 쟁점입니다.
검찰은 2009년 노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수사팀을 상대로 조 전 청장의 발언과 관련된 내용을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