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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미 20만 명 사망 가능성"…유럽선 스페인 공주 숨져

입력 2020-03-3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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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본격적으로 해외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 미국인데요. 특히 환자가 집중된 뉴욕주에선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유럽에서도 스페인은 중국보다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이탈리아와 중국 소식도 있는데, 일단 해외 상황을 최종혁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6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미국은 주별로 대응을 하다 보니까 정부 차원의 공식 집계는 되지 않고 있지만, CNN도 16만 명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사망자도 3천 명을 넘어섰는데요. 그런데 미 백악관 내에선 암울한 전망이 나왔습니다. 백악관 코로나19TF 조정관 데비 벅스가 "코로나19 확산에 거의 완벽하게 대응한다 해도 2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각 지역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데보라 벅스/백악관 코로나TF 조정관 (현지시간 지난 30일) :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뉴욕이 하는 것처럼 모든 주지사와 모든 시장이 준비를 갖춰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뉴욕이 하는 것처럼이라고 했지만, 지금 뉴욕의 상황은 심각합니다. 확진자는 6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하루 새 300명 가까이 늘어서 1천200명이 넘었습니다.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뉴욕의 허파라 불리는 센트럴 파크에도 이렇게 텐트로 만든 소위 야전 병원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병원은 바다 위에도 떴는데요. 미 해군 병원선이 뉴욕항에 들어왔습니다. 축구장 4개 크기, 10층 높이 규모로 병상을 천 개 갖추고 있는데요. 미국 내에서 4번째로 큰 병원에 달하는 규모라고 합니다. 이곳은 다른 민간 병원이 코로나19 환자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른 응급 환자들을 다루게 됩니다.

이렇게 급속도로 늘어나는 코로나19에 의료 인력, 물자난은 심각한데요.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뉴욕주 전역이 눈물과 고통에 휩싸였다며 미국 전역의 의료진들을 향해 뉴욕으로 와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앤드루 쿠오모/미국 뉴욕주지사 (현지시간 지난 30일) : 뉴욕주지사로서 전국 의료인에게 호소합니다. 여러분 지역이 당장 급하지 않다면 지금 뉴욕으로 와서 도와주세요.]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 상황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민주당 소속인 쿠오모 주지사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더 나은 대선 후보라고 치켜세운 겁니다. 쿠오모를 띄우면서 반대로 경쟁자인 바이든을 평가 절하하겠다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쿠오모의 지지율이 오른 건 연방 정부가 진료소를 설치하고 인공호흡기와 마스크를 공급해줬기 때문이라며 자화자찬도 빼놓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쿠오모 주지사 "나는 정치적 논쟁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정치를 위한 시간이 아니다"라며 "세계적 대유행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라"고 맞섰습니다.

트럼프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전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초기에 코로나19의 심각성을 평가절하한 건 "치명적이었다", "우왕좌왕하는 사이 사람들이 죽고 있다"고 비판했죠.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30일) : 제 생각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아픈 강아지입니다. 정말입니다. 그는 많은 문제를 겪고 있는데, 특히 말할 때 끔찍합니다. 그녀는 탄핵 게임을 하고 있었고 바보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니까 펠로시 의장이 코로나19 대응보다 자신에 대한 탄핵에 시간을 낭비했다고 주장한 건데요. 하지만 하원이 탄핵안을 가결한 건, 지난해 12월로 미국 내 코로나19가 확산하기는 전이죠.

다음은 유럽 상황입니다. 이탈리아는 누적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다만 하루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수는 이주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증가세는 다소 감소세로 접어들었습니다. 스페인도 확진자가 8만 5천 명대로 늘어나 중국보다 많아졌는데요. 그러니까 확진자 규모로는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순이 된 겁니다. 다만 스페인 정부도 코로나19 확산세는 약간 꺾인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경계는 늦출 수 없습니다. 스페인 국왕인 펠리페 6세의 먼 사촌 누나인 마리아 테레사 부르봉 파르파 공주가 코로나19로 프랑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습니다. 전 세계 왕실 인사 가운데 코로나19로 숨진 첫 사례입니다. 반면 영국의 왕실 인사로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1주일 만에 자가 격리를 해제했습니다.

끝으로 인도네시아 소식 잠깐 전해드리면요. 지방 정부, 마을 단위의 격리와 봉쇄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중부 지방의 자바 푸르워조라는 한 마을인데요. 현지 언론에 사진과 함께 실린 소식입니다. 이 사진 뭐로 보이시나요? 마을 전체를 통제하고 입구에서 이렇게 지나가는 사람을 단속하고 있는 건데요. 이 하얀 물체의 정체는 바로 뽀쫑 귀신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이슬람식 장례 절차에서, 시신을 천으로 감싸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끈으로 묶어둔 시신을 뽀쫑이라 부릅니다. 그런데 이걸 매장 전에는 끈을 풀어야 하는데, 이 끈을 풀지 않으면 영혼이 시신을 떠날 수 없어 밤마다 무덤에서 일어나 끈을 풀어 달라고 돌아다니는 게 바로 뽀쫑 귀신입니다. 그러니까 뽀쫑을 무서워하는 주민들이 이를 경비로 세우고 바이러스를 쫓겠다는 마음, 미신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화면출처 : 폭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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