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5일) 미국과 북한에서 나온 반응들을 보면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완전한 파국 직전에 다시 불씨는 지펴놓은 그런 모습입니다. 회담이 과연 다시 열릴 수 있을지 양측의 발언 바탕으로 취재기자와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의근 외교안보팀장 나와 있습니다.
안 기자, 북한은 북미회담은 꼭 해야 한다 이런 입장을 보인 거라고 오늘 김계관 부상의 입에서 나온 발언을 가지고 판단해 볼 수 있겠죠.
[기자]
오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위임에 따라 담화를 내놓았는데 사실상 김정은 위원장 지시로 발표한 입장이라고 봐야 되겠고요.
내용도 아무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겠다며 북미 정상회담에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또 내용을 보면 수뇌 상봉이 절실히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용단, 트럼프 방식은 현명한 방안이라고 평가하는 걸 보면 정상회담에 많은 여지를 남긴 것이라고 봐야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상당히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유화적인 이야기를 한 것으로 들리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역시 취소. 회담을 취소하겠다라고 발표는 했지만 어느 정도 여지는 또 남겨놨잖아요.
[기자]
취소를 발표하는 어제 공개서한을 보면 상당히 격식을 갖췄는데요.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연락하고 편지를 보내라 이렇게 여지를 많이 남겼고 그리고 곧 이어서 구두로는 예정대로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 이렇게 재차 언급을 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또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도 정상회담이 지연되는 것이지 기회를 잃는 것이 아니다, 이런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제 북한에 있던 미국인 억류자들을 북측이 풀어줄 때만 해도 이 회담을 향해서 모든 것이 잘 풀리고 있구나. 이런 해석들이 나왔었는데 언제부터 이 관계가 꼬이기 시작했다고 볼 수가 있을까요?
[기자]
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기본적으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통전부장 간 채널이 만든 합작품입니다.
이번에 북미 정상회담이 꼬이기 시작한 것도 싱가포르 실무접촉에 북한 협상팀이 어떤 이유에서든 두 차례 응하지 않은 게 첫 번째 이유입니다.
[앵커]
실무진들이 싱가포르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북한 쪽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 이야기군요. 그런데 또 지금 생각해 보면 지난 주말에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갑자기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자고 했습니다. 그게 이제 결국은 어떻게 보면 그 실무진, 북미 간의 실무 채널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서 그렇게 전화통화를 한 게 아니냐, 그런 해석도 나오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당시 남북 고위급회담이 취소가 되고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북미 정상회담의 재고려를 언급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진위가 제대로 확인이 안 된 것으로 보입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통전부장으로 보이는 북미 간 연락채널이 원활하지 못한 가운데 서로 진위를 의심하는 상황이 생긴 건데요.
따라서 앞으로도 폼페이오와 김영철 채널이 원활하게 작동될 수 있느냐의 여부가 북미 간 협상이 다시 제 궤도에 오를 수 있는지 핵심변수가 될 텐데요.
문정인 연세대 명예 특임교수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문정인/연세대 명예특임교수 : 폼페이오·김영철 커넥션 살아있고 미국만 원한다면 언제든지 쉽게 결국 북과의 대화 채널 열릴 수 있고 백악관에서도 이미 예비접촉 인사들 선택해놨거든요. 라인업이 다 돼 있기 때문에 서로 맘만 통하고 지도자가 의지만 보이면 좀 쉽게 채널이 재개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저건 지금 북미회담 취소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 문정인 특보가 한 이야기죠.
[기자]
오늘 오후에 한 얘기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결국은 그러니까 계속 언급이 되고 있지만 이른바 스파이 라인. 그러니까 정보라인 간의 접촉이 중요하다. 그리고 앞으로 쉽게 또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 이야기 같은데 또 보면 트럼프가 이제 북한이 그동안 보여온 분노와 적개심 이 부분이 문제다, 이렇게 지적을 했습니다. 북한이 아무래도 계속 내놨던 발언들이 자극을 했다고 볼 수 있는 거겠죠.
[기자]
그건 이제 미국과 북한 모두 마찬가지라고 봐야 될 텐데요.
볼턴 보좌관의 리비아식 비핵화 발언 그리고 펜스 부통령이 북한이 리비아 모델처럼 끝날 것이라고 한 발언이 북한을 상당히 자극을 했고요.
또 북한에서는 김계관 제1부상이 볼턴이 말한 리비아식 비핵화를 비난을 하고 또 최선희 부상이 펜스 부통령을 얼뜨기라고 비난하고 또 핵대핵 대결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북미 간 신뢰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 같은 발언들이 북미 관계를 위기에 빠뜨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이런 발언들이 또 중요한 건 이게 내부의 갈등, 즉 트럼프 행정부에서 볼턴, 펜스와 같은 강경파 그리고 폼페이오와 같은 대화파 간 갈등.
또 북한 내부에서도 통전부와 군부, 외무성 간 이런 갈등을 내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결국은 이런 분석들 가장 궁금한 것으로 수렴이 되는데 결국 그래서 북미 정상회담은 언제쯤 재개될 수 있다고 예상할 수 있을까요?
[기자]
서로를 자극하지 않는 가운데 원활한 연락채널을 좀 유지를 해야 되겠고요.
그리고 또 뭔가 계기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가장 쉽게는 이번 주말 싱가포르에서 실무 접촉을 예정을 해 놨는데 이게 과연 재개가 될 수 있느냐.
재개가 되면 가장 쉬운 모양새가 될 것이고요.
그다음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간 핫라인 통화 그리고 또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을 다시 방문한다든지 김영철 부장이 워싱턴을 방문한다든지 그런 모습들이 하나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안의근 외교안보 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