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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이틀째 시위에 금융 중심 지위 위협

입력 2014-09-30 14:18 수정 2014-09-3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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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이틀째 시위에 금융 중심 지위 위협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마련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단체가 이틀째 도심 점령 시위에 나서면서 금융 중심 홍콩의 지위가 위협받고 홍콩의 관광 산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USA 투데이, BBC 등 외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밤 현지 경찰이 페퍼 액과 최루탄으로 시위를 강경 진압하자 많은 시위자가 이를 피하려고 우산을 들고 나오자 일부 시위대는 벌써부터 이 도심 점령 시위를 '우산 혁명'이라고 부르고 있다.

경찰의 강경 진압이 오히려 시민들을 자극해 시위가 격화됐고 많은 젊은 시위대가 홍콩의 번화한 거리를 막았다.

현지 크리켓 클럽 안내자로 일하는 에밀리 팡(24)은 USA 투데이에 "이는 우산 혁명"이라며 "우리의 홍콩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민간조사연구기관 랜드 코퍼레이션의 정치사회학자 스콧 해롤드는 USA 투데이에 "중국은 홍콩의 정치적 자유가 중국의 다른 지역으로까지 파장이 미치지 않도록 이번 시위를 진압하길 바라고 있다"면서 "이번 시위는 일시적 성공이 될 수는 있겠지만 결국 용두사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시위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미 증시도 이를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29일 오전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70포인트 급락했다가 장이 끝날 무렵 대부분 회복됐다. 홍콩 증시는 하락했지만 다른 증시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경하게 시위를 진압하는 긴장된 장면과 증시의 미온적 반응 간 불일치는 이 시위가 아직까지는 평화적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BBC는 분석했다.

BBC는 이 시위가 지속될수록 홍콩에는 정치적·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겠지만, 자금이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홍콩에 유입되고 투자자들이 홍콩 증시에 안심하고 거액을 투자하는 현 홍콩의 지위를 유지하려면 중국 정부의 시위 대처가 상당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일부 상점들이 문을 닫고 다국적 기업들이 현지 지사 직원들에게 외출을 삼가라고 당부하는 등 이번 시위에 따른 홍콩의 불안 상태가 더 장기화하고 불안은 더 커질 전망이다.

중국 건국 65주년을 기념하는 건국기념일인 10월1일부터 이틀 간 시위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자 중국 정부는 바로 홍콩의 빅토리아 항구에서 1일 예정된 대규모 불꽃놀이를 취소했다.

홍콩 경찰도 강경 진압이 오히려 시민들을 자극해 시위가 격화되자 이날 시위 진압 전술을 온건 전술로 선회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경찰은 전날 경찰 12명을 포함해 41명이 다친 시위 진압 과정에서 최루탄 87탄을 발사했으며 이는 저지선과 바리케이드를 밀어붙이는 시위대를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시위 진압 작전 담당 경찰 부국장은 이날 성명에서 "일부 시위대가 경찰 저지선으로 격렬하게 달려들어 경찰이 시위대와 경찰 간 거리를 두기 위해 최소한의 공권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진압 경찰은 26일 저녁 시위 장소에서 철수했고 다음날 제복을 입은 경찰들만 일부 건물에 배치되어 출입을 막을 뿐 시위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한 시위대 관계자는 경찰의 강경 진압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이번 시위가 '제2의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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