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대병원 교수들의 전공의 상습 폭행과 대리수술 의혹을 몇차례 전해드렸죠. 수사를 해온 경찰은 오늘(12일) 관련 교수 3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병원 측은 대리수술을 시킨 교수를 다시 요직에 앉혔습니다. 환자들이 원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대병원의 한 의료센터입니다.
신경외과와 정형외과 등 6개과 11명의 교수진으로 통합 진료시스템을 구성했습니다.
그런데 병원 측은 지난달 센터장에 이모 교수를 임명했습니다.
당시 이 교수는 후배 신모 교수에게 9달 동안 23차례나 대리수술을 시킨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환자들은 정교수이자 명의로 이름난 이 교수가 수술을 한 것으로 알고 1420만 원의 특진비를 냈습니다.
이때문에 병원 직원들조차 반발이 거셉니다.
[부산대병원 직원 : 책임지고 백의종군을 해도 (모자를 판에) 다시 보직을 맡는 건 잘못된 게 아니냐…]
병원 측은 환자를 위한 조치였단 입장입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 : 제일 많이 보고하시니까 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겁니다. 진료를 못 보게 하면 환자들이 난리가 나는 거죠.]
이 교수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이 교수와 전공의 폭행까지 드러난 신 교수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수사과정에서 다른 교수도 전공의들을 야구방망이로 때린 사실이 드러나 함께 송치됐습니다.
병원 측은 현재 신 교수만 파면한 채 최종 수사결과를 기다린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