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문재인-안철수 '사면 발언' 접전…"진의 의심" vs "명예로운 퇴진 운운하더니"

입력 2017-04-01 20:0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문재인-안철수 '사면 발언' 접전…"진의 의심" vs "명예로운 퇴진 운운하더니"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관련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안 전 대표 측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은 발언에 대한 해석을 놓고 전날에 이어 1일에도 종일 공방을 이어갔다.

문 전 대표 측은 1일 "안 전 대표의 최근 행보를 보면 (해당 발언이) 꺼림칙한 구석이 많다"고 재차 비난하자 안 전 대표 측은 "민주당과 문 전 대표 측은 뒤집어씌우기에는 알파고"라고 맞받았다.

양측의 접전은 지난달 31일 안 전 대표가 경기 하남 신장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의 특별 사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촉발됐다.

안 전 대표는 "대통령이 사면 권한을 남용하지 않도록 위원회(사면심사위원회)를 만들어서 국민들 뜻을 모으고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국민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후 문 전 대표 측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안 전 대표가 아직 재판도 시작하지 않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가능성을 언급한 진의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안 전 대표는 본인의 SNS를 통해 "오늘 사면에 대해 말씀드린 것은 비리 정치인과 경제인에 대한 사면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은 재판은 물론이고 기소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면 여부에 대한 논의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사실을 재차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1일에도 문 전 대표 측은 해당 발언과 관련한 공세를 이어갔다. 문 전 대표 측 권혁기 부대변인은 "안 전 대표가 어제 박 전 대통령 사면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늦게나마 부인하신 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안 전 대표의 최근 행보를 보면 박 전 대통령 사면 언급이 단순히 언론 보도 과정에서 와전된 것으로 치부하기엔 꺼림칙한 구석이 많다"고 꼬집었다.

안 전 대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날 오후 1시30분 수원에서 국민의당 경기 순회경선 합동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난 안 전 대표는 "아마 대세론이 무너져서 초조한가 보다. 정치에 와서 배운 게 있다면, 상대방의 비난이 시작되면 제가 잘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단 것"이라고 비꼬았다.

박지원 대표도 "문 전 대표가 전에 박 전 대통령의 퇴임 후를 보장하겠다고 이야기한 것은 잊었나"라며 "제가 안 전 대표에게 물어보니,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을 뿐이고 사면을 고려한단 내용은 전연 아니었다고 했다"라고 안 전 대표를 두둔했다.

이어 안 전 대표 측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치공학에 매몰돼 박 전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 보장을 운운했던 분이 문 후보라는 것을 대한민국 국민들은 모두 알고 있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안 후보의 언급은 '대통령 사면 권한 남용방지'였는데 민주당과 문 후보 측은 '사면검토'로 바꿔치기했다"며 "뒤집어씌우기에는 '알파고'인 민주당과 문 후보 측의 '능력'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고 힐난했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